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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갈등빚은 택시쉼터 결국 주민 손 들어줘

원천동서 매여울공원 옮기려자
주민들 이전백지화 요구 반발
해결안 모색 협의체서 ‘중단’ 결정
“시, 다른 사업에 타산지석” 지적

담당부서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으로 시작돼 인근 주민들의 강한 반발속에 갈등을 겪던 수원시 택시쉼터 이전 문제가 전면 중단됐다.

특히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의 실태를 가장 잘 아는 관할구청은 물론 재산관리부서 등의 의견은 전면 배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제 해결은 커녕 갈등만 새로 만든 것 아니냐는 비판 속에 향후 다른 사업 추진에도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다.

10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영통구 원천동 택시쉼터의 매탄동 매여울근린공원 이전 계획을 포함한 택시쉼터 이전 계획을 중단했다.

지난 2013년 10월 문을 연 뒤 최근까지 운영했던 원천택시쉼터도 현재 폐쇄됐으며, 이전 계획을 세웠던 매여울공원을 대체할 부지 물색도 중단된 상태다.

원천택시쉼터 인근 주민들의 반발과 함께 매여울근린공원 인근 주민들까지 택시쉼터 이전을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면서 사실상 택시쉼터는 갈 곳을 잃었다.

앞서 시는 지난 2016년 12월 원천택시쉼터를 대체 부지로 이전 설치하라는 국민권익위원회 조정에 따라 후보지를 검토한 끝에 매여울근린공원으로 이전 건립 계획을 세웠지만 주민들이 ‘택시쉼터 이전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이어졌다.

시는 이후 지난 4월 주민, 시 관계자, 중재자인 시의원·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해 해결방안 모색에 나섰고, 시의원과 당시 안전교통국장으로부터 매여울공원으로의 택시쉼터 추진 잠정 중단을 듣고 지난달 23일 비대위를 해체했다.

이처럼 택시쉼터 이전 계획이 잠정 중단됐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관할구청을 통한 적극적인 의견 수렴이 없던 것은 물론 회계과 등 시의 전반적인 상황을 통합해 관리·조율하는 관련부서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 아닌 담당부서의 일방적 사업 추진에 대한 비판은 여전한 상태다.

시는 주민들에게 공문을 보내거나 공식적으로 중단을 알린 것은 아니라면서도 당분간 택시쉼터 건립 추진을 할 수 없다며 추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공직자는 “영통구 전체나 수원시 전반을 놓고 구청과 관련 부서 전체가 문제를 대했으면 갈등 최소화와 함께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됐을텐데 만들지 않아도 될 갈등을 겪고 중단하게돼 아쉽다”라며 “여타의 정책 사업 추진에 이번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인해 택시쉼터 이전 문제는 당장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시간을 두고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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