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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부평 캠프마켓 토양정화작업 소홀함 없어야

인천광역시가 부평 미군기지인 캠프마켓에 조성될 공원명칭을 시민공모를 통해 결정한다는 소식이다. 현재 명칭은 ‘신촌공원’이지만, 이곳의 역사성과 지역성 등이 즐 드러나지 않아 변경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시민참여위원회 공원 명칭 변경에 관해 논의하고, 오는 11월 쯤 시민과 함께하는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컨퍼런스가 캠프마켓 반환 이후 활용방안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캠프 마켓(Camp Market)은 인천광역시 부평구 산곡동에 있는 44만 ㎡(85만2천495 평) 규모의 옛 미군기지다.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미군 일부가 한반도에서 철수하기 시작하면서, 미군기지는 점차 축소되기 시작, 1973년 1월 31일 가동이 중단되고, 6월 30일에는 단지의 통제권이 대한민국 국방부로 넘어왔다. 2002년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 체결 후엔 우리 정부로 반환됐다. 정부는 캠프 마켓의 군사 시설을 전부 헐고 토지를 정화한 후에 2017년 인천시로 돌려줬다.

그런데 캠프마켓 대부분이 발암물질로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2009년 한국환경공단이 실시한 부대 오염조사 결과, 폐기물 처리장 주변 토양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최고 1만6천309㎎/㎏이 검출됐다. 이는 토양오염우려기준(500㎎/㎏)의 33배 가까운 수치다. 미군이 유류물질을 정화하지 않고 땅에 매립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금속인 납(Pb)이 기준치의 10배 이상, 구리가 2배 이상 나타났다. 벤젠·아연·니켈·크실렌 등도 검출됐으며 지하수에선 세정제에 쓰이는 발암물질 트리클로로에틸렌(TCE)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이 먹는 물 기준치의 2배 안팎까지 확인됐다. 캠프 마켓 대부분은 발암물질로 덮여 있었던 것이다.

지난 2017년 10월 환경부는 캠프마켓 지역의 다이옥신 오염이 공식 확인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인천평화복지연대 등 40여개 인천시민단체로 구성된 부평미군기지대책위원회는 지난 5월 13일 인천 부평구 캠프마켓 앞에서 ‘주한미군 책임 촉구 퍼포먼스’를 열고 “다이옥신을 비롯한 중금속 정화비용을 주한미군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은 캠프마켓의 환경정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캠프마켓을 시민을 위한 아름다운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토양을 회복해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급선무다. 정화작업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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