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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스위스 제네바

영세중립국 스위스의 제네바하면 우선 시계를 떠 울린다. 거기엔 종교개혁가 칼뱅의 공이 크다. 칼뱅은 1541년 제네바 시장으로 당선되자 청빈한 생활을 강조하며 귀금속류 착용을 금지했다. 대신 금속세공업자들에겐 실용적인 회중시계를 생산하도록 했다. 그러자 유럽의 내노라 하는 장인들이 스위스로 몰려들며 스위스 시계의 명성을 쌓아갔다. 시계 기술도 발전을 거듭했다. 1780년 당시 제네바 수공업조합(길드)에 등록된 장인들만 5만명에 달했다니 명성을 미루어 짐작케 한다.

그런가 하면 제네바를 대표하는 또 다른 것들도 있다. 소재한 세계적 국제기구들이다. 19세기부터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같은 최초의 정부간 기구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제네바에는 지금은 유엔산하 국제기구가 거의 몰려있다. 유엔의 전신인 국제연맹의 본부가 있던 ‘팔레 데 나시옹’에 유엔의 유럽본부가 들어서 있고, 사방으로 약 500m 거리에 국제노동기구(ILO), 세계무역기구(WTO),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있다. 자동차로 약 5분 거리에 세계보건기구(WHO), ICRC, ITU 등이 있다. 때문에 세계 각국 외교관들의 최고의 근무지로 꼽는 도시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유엔 산하 50여개 국제기구중 3대기구로 불리는 WTO(세계무역기구)는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깊다. 1995년 1월 1일 출범 당시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76개 회원국이 가입하였고, 2001년 중국에 이어 지난해 11월 카자흐스탄이 가입함으로써 2019년 현재 회원국은 164개국이다. 역할 또한 다양하다. 우선 국가 사이에서 발생하는 경제분쟁에 대한 판결권을 가지고, 판결의 강제 집행권을 통해 국가 간 발생하는 마찰과 분쟁을 조정한다. 또 세계무역 분쟁 조정·관세 인하 요구·반덤핑 규제 등 준사법적 권한과 구속력을 행사하며, 서비스·지적재산권 등 새로운 교역 과제도 포괄하여 세계교역을 증진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지금 이곳에서 일본의 대한(對韓)수출 규제 현안을 놓고 우리와 일본이 격돌하고 있다. ‘후쿠시마 대첩’에 이은 두번째 쾌거를 이루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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