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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향교에 울려펴진 꼬마들의 깨알웃음

초교생 3∼6학년 54명 대상 전통교육
조선시대 관직 알아보는 승경놀이 펼쳐
고전 읽기·달빛보기·삼강오륜도 공부

 

 

 

요즘 과천향교에 가면 어린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인근 숲속으로 스며든다.

과천향교는 초등학생 3~6학년 54명을 대상으로 1·2기로 나눠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2박3일 일정의 ‘우리는 지금 향교로 간다’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첫날은 조선시대 전통놀이인 승경도 놀이로 시작됐다.

오각형이나 사각형 윷목에 1~5까지 홈을 파 도, 개, 걸, 윷, 모가 나오면 그 직급에 따라 움직인다.

이 놀이는 조선시대 관직을 알아보는 게임으로 이순신 장군도 어릴 적 즐겨했다는 얘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아이들은 높은 직급이 나오면 기뻐 ‘까르르’ 한바탕 웃고 낮은 직급은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다. 오후에는 관악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KBS송신소를 견학한 후 고전읽기를 아이들 수준에 맞게 들려줬고 저녁에 달빛보기로 하루 일과를 마쳤다.

이튿 날은 숲 체험을 한 뒤 주운 나뭇가지를 얼기설기 쌓아놓은 후 그 중 한 가지를 주변 가지를 흔들리지 않게 살며시 빼는 재미난 놀이를 했다.

빼는 도중에 옆 가지 흔들렸는데도 다시 하려는 친구에게 다른 참가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너 흔들렸잖아”라고 소리를 치기도 했다.

고전읽기는 강의자가 논어에서 나오는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를 아이들 수준에 맞게 한 획 한 획 알기 쉽게 설명해줬다.

그 뒤를 이어 문화관광해설사인 임용훈(58)씨의 재미난 궁궐이야기는 조선시대 문정황후와 명성황후 등의 비사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스토리텔링을 재미있게 들려줘 수강생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귀담아 듣는다.

이어 진행된 ‘우리는 선비입니다’ 코너에선 삼강오륜으로 임금과 신하, 어버이와 자식, 남편과 아내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일러준다.

강사로 나선 성균관 박광영 의례부장은 “예전엔 할아버지 밑에서 인성교육을 배웠으나 지금은 소홀히 해 모래 위에 집 짓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오륜이 빠지니까 동물에 가깝게 된다”며 오륜의 중요성을 수강생들에게 일깨웠다. 문원초교 황정환(10)군은 “몰랐던 것을 알게 돼 기분이 좋다”며 “특히 삼강오륜을 배운 것이 가장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인 3일째는 차 마시기, 식사 예법과 한국 전통과자인 다식 만드는 법을 배우는 것으로 모든 과정을 마치고 부모의 손을 잡고 집으로 향했다.

/과천=김진수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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