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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본기업이 절대 아닙니다” 불매 리스트 기업들 國籍 커밍아웃

다이소·세븐일레븐·쿠팡 등
지분율·社史 등 밝히며 해명

다이소와 세븐일레븐, 쿠팡 등 일본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된 기업들이 잇따라 해명에 나섰다.

대부분 국내 경영진이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반박이지만 일본계 지분과 투자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소비자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 쿠팡, 세븐일레븐 등 국내 유통업체들은 최근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된 ‘일본 불매운동 리스트’에 거론되며 곤욕을 치렀다.

㈜아성다이소가 운영하는 균일가 생활용품 업체 다이소는 1998년 5월 서울 천호동에서 ‘아스코이븐프라자’로 출발했다. 순수 국내 회사로 출범했지만 2001년 일본 균일가 상품 유통업체 ‘대창산업’과 합작해 다이소아성산업으로 변경됐다.

현재 아성다이소는 국내 법인인 아성에이치엠피가 50.02%, 일본 대상산업이 34.2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기업 지분이 30%가 넘는데다 일본에도 대창산업이 운영하는 다이소 매장이 2천900개가 넘는다는 점에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지분 투자 외에 일본 다이소에 로열티를 지급하지도, 경영 참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투자한 이커머스업체 쿠팡도 불매운동에 시달려야 했다.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가 가지고 있는 쿠팡 지분이 30%를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매운동 초기 쿠팡은 자체 뉴스룸을 통해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70%에 달하고 삼성전자와 네이버도 외국인 지분율도 60%에 가까울 정도로 외국계 지분율이 높다고 외국계 회사라고 할 수 없다는 논리를 폈다.

세븐일레븐의 브랜드 탄생지는 미국이지만, 일본과 한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도 1987년 미국 세븐일레븐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탄생했다. 그러나 1990년 일본 기업 이토요카도가 미국 세븐일레븐의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세븐일레븐은 미국에서 시작된 브랜드였지만 지배구조상 일본 기업이 최상위에 있어 불매운동 대상이 된 셈이다.

코리아세븐은 일부 가맹점주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게 되자 이달 초 전국 9천700여개 점포에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입니다’라는 제목의 긴급 안내문을 발송해 진화에 나섰다.

코리아세븐은 안내문에서 “세븐일레븐은 미국 세븐일레븐과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있다”며 일본 기업설을 일축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롯데지주가 지분 79.66%를 보유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국적을 가르는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적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불매운동을 하더라도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철기자 jc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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