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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중등 직업교육 이대로 좋은가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지 아마 대부분의 가정에서도 실감할 것이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문득 이런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시장에 가보면 벌써 상품화돼 있다. 냉장고, TV, 카메라, 휴대폰 할 것 없이 모든 전자제품은 출고 된지 3년만 지나면 신제품에 밀려 고물이 된다.

몇 년 전만 해도 음악을 들을 때 MP3 플레이어나 CD 플레이어를 이용했으나 지금은 거실에서 인공지능 비서를 통해 음성명령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게다가 사용자의 기호나 애완동물이 선호하는 음악을 틀어주기까지 하니 현대판 알라딘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진화한 인공지능을 통해 집안의 모든 편의 시설을 제어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이러한 사실은 단순히 신기성이라기보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미래가 안방까지 들어온 것이라 할 수 있다. 미래사회의 변화는 우리나라의 경제는 물론 교육에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는 4차 산업혁명이 우리나라 중등 직업교육에 미치는 영향과 방향에 대해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하고자 한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수년전 홍콩에서 했던 얘기가 떠오른다. “한국 학생들은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 쓸데없는 공부를 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장차 필요치 않을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곰곰 생각해보면 폐부를 찌르는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기술의 변화 상황에서 우리의 중등직업교육이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5G 무선통신 등을 아우르는 ‘지능정보기술’의 발전은 기존의 기술을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식과 기술의 생성·소멸 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일자리 변동성이 증대될 것이고 새로운 직업교육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등학교에서 직업교육은 주로 특성화고등학교와 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전체 고등학교의 약 24.5%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고교졸업생의 진로를 보면 희망적이기 보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등 직업교육은 학부모들이 외면하고 있어 공염불이 될 것이 뻔하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불안 요소가 아닐 수 없으며, 국가가 반드시 책임져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교육 당국은 고학력 과잉 시대에 대학 진학률과 취업 연령을 동시에 낮추기 위해서라도 중등직업교육 확대 및 투자 정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새로운 직업교육에 대한 예산도 대폭 확대하고, 고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서도 원하는 직업을 가지고 일하면서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언제든지 대학에 들어가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도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근로여건 격차 등 노동시장 여건을 개선함으로써 학부모들에게 중등 직업교육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미래사회는 개개인의 창의력과 개성을 꽃피우는 시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직업교육을 통해 적성과 소질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해나가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중등직업교육의 방향은 올바른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이것이 학생, 학부모, 산업계 모두가 찾고 싶은 중등직업교육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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