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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주민들 “서울 공무원이 조롱… 두고 봐라”

난지물처리센터 관련 첫 시위에 “고작 이거냐” 반응
비상대책위 “생존 문제 본격적으로 싸울 것” 경고

 

 

 

고양시 관내 서울시의 난지물처리센터와 관련 덕양구 대덕동 주민 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고양시는 서울시의 기피시설도시가 됐고 특히 덕양구의 경우 특별히 서울시의 특별기피시설 구가 됐다”고 주장하며 첫 시위의 무력한 대응에 대한 서울시 공무원의 조롱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두고 보라”고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비책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왜 고양시가 서울시민의 똥, 오줌과 그들이 쓰는 하수처리, 그리고 그들이 먹다 버린 음식물쓰레기를 무상으로 처리해주는 시·구가 돼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고양시의 공무원들이 무능한 것인지 아니면 고양시장, 서울시장이 같은 당이라서 그냥 좋은 게 좋은 것이라 넘어가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송원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대덕동 주민들이 지난 19일, 난지물처리센터의 서울분뇨차와 음식물폐수를 막아보려고 이틀간 밤을 꼬박 새우며 자리를 지키며 시도를 했으나 경찰관들의 제지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첫날 23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시위를 했고, 저희 마을 특성상 원주민들이 거의 대부분이며 70·80대의 고령인데도 불구하고 아들, 손자 같은 기동대원들의 숫자가 주민들보다 많이 동원돼 제압됐다”고 호소했다.

송 위원장은 “명령체계가 엄중한 경찰들을 나무랄 수는 없겠지만 30여 년 간 나랏님들에게 감히 거스름 없이 살아온 순순한 주민들의 분노는 점점 커지고 있다. 재산상의 하락과 손실, 그리고 과거에 대한 보상을 조금이나마나 요구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냐”며 “서울시민들의 똥과 음식물폐수처리는 생활의 문제지만 저희 주민들에게는 생존의 문제로 이제부터 좀 더 본격적으로 싸울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서울시의 일부 공무원들은 우리 주민들의 저항이 불순한 의도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더 심할 줄 알았는데 고작 이거냐고 비아냥까지 댓다”며 “난지물재생센터에는 지금도 슬러지를 쌓아 놓고 거기서 나오는 침출수를 교묘한 방법으로 호수에 연결해 창릉천 지류로 방류를 하고 있으며 매립장으로 보내야 하는 하수슬러지를 매립하고 그 위에 흙을 덮어 메타세콰이어를 심어 마치 녹화사업을 한 것처럼 심어 놓았는데 슬러지의 독성으로 인해 나무들이 고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투쟁의 방법과 수위를 깊이 고민한 끝에 이제는 새로운 방법과 차원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 마을의 문제에서 고양시 덕양구라는 구 차원으로 일차적 수위를 격상해 서울시 공무원의 ‘그것밖에 못해’라는 조롱거리의 말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두고 보라”고 경고했다. /고양=고중오기자 g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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