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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곳곳 네일아트 등 불법 ‘출장 미용’ 성행

지역별 맘카페 후기 수두룩… 출장네일 중개 앱도 등장
회원권 판 뒤 잠적 등 피해… 경찰 “현장 단속 어려워”

수도권지역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찾아가는 미용 서비스인 이른바 ‘출장 네일’, ‘출장 속눈썹 연장’ 등이 성행하고 있지만, 현행법상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지역별 인터넷 맘카페에서는 이들 ‘출장 미용’에 대한 각종 후기를 비롯해 가격·연락처를 묻는 댓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출장네일 업체를 소개해주는 중개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등장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21일 산업안전보건연구원과 한국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네일숍은 1만3천258곳으로, 이는 같은 기간 4만3천여 개로 집계된 편의점 31%에 달하는 수치다. 이와 관련된 업계 종사자들은 출장 업체가 전체 네일숍의 약 10%이며, 네일아트 시장 규모를 약 3천500억 원, 업계 종사자 수를 13만여 명으로 보고 있다.

네일숍을 열려면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졸업하거나, 네일미용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또한 공중위생관리법에 의하면 관리 도구의 소독, 살균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미용 영업’은 봉사나 결혼식, 촬영 등의 목적이 아니면 영업소 외의 장소에선 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이 접수한 네일아트 불만 상담 건수는 2015년 463건에서 2016년 554건, 2017년 676건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서비스 자체가 불법이다 보니 회원권을 판 뒤 잠적하거나 피부질환이 생겨도 ‘나 몰라라’하는 경우도 많아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지만, 단속에 어려움이 있는 상태다.

시민 박모(34)씨는 “출장네일은 관리비와 출장비를 합쳐도 네일숍보다 절반 정도로 저렴하고, 집을 비울 수 없어 큰맘 먹고 회원권을 샀다”며 “하지만 미용사가 돈만 받고 잠적한 것 같다. 이달 들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별 특별사법경찰이 수사 권한을 갖고 단속하고 있지만, 출장미용은 무면허로 영업 신고 없이 휴대폰 연락처를 바꿔가며 영업하기 때문에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며 “지난해 출장네일로 단속된 사례는 없었고, 현장에서 적발해야 하는데 혐의점 없이 주택에 들어갔다간 주거침입이 될 수 있어 힘들다”고 말했다.

/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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