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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불 40초간 사거리 횡단보도는 신나는 발레장이 됐다

수원국제발레축제 프로그램
발레STP협동조합, 야외 공연
수원시청역 인근서 이목 집중

 

 

 

“준비하세요. 자, 이제 시작합니다!”

23일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 수원 시청역 사거리의 횡단보도가 발레 축제의 무대로 탈바꿈했다.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발레STP협동조합이 수원제1야외음악당과 수원SK아트리움에서 개최한 2019 수원국제발레축제의 프로그램 중,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선보인 ‘발레 in 횡단보도’가 그것이다.

‘발레 in 횡단보도’는 제목 그대로, 횡단보도에서 초록불이 켜져 있는 40여초의 짧은 시간 동안 클래식 음악과 함께 발레 동작을 뽐내는 무대이다.

일반적으로 건물들과 차량들이 즐비 하는 도시 한복판에서의 발레는 분명 익숙하지 않은 무대이며, 또한 아스팔트 위에서의 토슈즈는 굉장히 낯선 느낌을 주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날 발레STP협동조합 무용수 10여명의 우아한 발레 동작은 횡단보도를 그들의 움직임과 함께 울려 퍼지는 피아노 건반을 연상시키며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발레 무용수들은 전혀 어색함을 느끼지 않고, 분홍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상태로 짧은 무대마다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시민들 역시 공연 초반 지나가면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보았지만, 이내 거리에 멈춰서거나 가까운 건물 안으로 들어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무대를 즐겼다.

이러한 시민들의 시선을 받으며 발레 무용수들은 백조의 호수, 007테마곡 등의 음악과 함께 20여 차례의 무대를 선보였다.

시민 박모(26·여) 씨는 “발레라는 낯선 장르의 공연을 평범하게 지나다니는 횡단보도에서 보게 돼 굉장히 신기했다”면서 “초록불이 켜져 있는 짧은 순간들이었지만 다양한 무대들을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글·사진=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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