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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논쟁 영어마을 조성

경기도는 3일 중기센터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조성중인 ‘영어마을’은 크게 학습형, 관광체험형, 정주형의 3가지 모델로 추진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경실련은 영어마을 조성은 공교육을 더욱 멍들게 할 것이며 미국적인 것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 도의 영어마을 추진계획
경기도는 지난 3일 영어마을 조성을 조속히 가시화하기 위해 가능한 부분부터 단계별 개별전략을 수립 추진할 계획이라며, 학습형, 관광형, 정주형 등의 각 단계별 프로젝트를 마련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먼저 학습형은 도내 청소년 수련시설, 연수원 등을 활용해 영어마을을 조성하고, 이곳에 상점. 약국. 도서관 등 부대시설을 설치, 이를 원어민들에게 운영하도록 하는 24시간 영어학습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영어캠프 학생들을 걸스카우트, 보이스카우트 단체 및 도 자매결연 지역과 교류하도록 해 외국문화는 물론 생활영어를 체득하도록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도는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한 곳에 영어마을을 조성하고, 3개월간 운영한 뒤 연말까지 도내 여러 지역에 설립, 운영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관광형은 외래 관광객이 많은 관광지나 주한 외국인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 영어마을을 조성, 운영하는 것으로 앞으로 3년 뒤부터 2년간 2∼3곳을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관광지에 조성하는 관광형 영어마을은 오전에 영어캠프에서 영어연수를 받도록 하고 오후에는 영어 광장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현장체험 영어학습을 유도할 방침이다.
도는 현재 조성을 추진 중인 리틀 월드타운(세계민속촌) 등 외래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 중국 상하이의 '선 플라워(Sun Flower) 영어마을'과 같이 국. 내외 유명 교육기업이 운영하는 '영어 광장'을 조성한 뒤 광장 내에 영어카페, 영어 유희학습관, 영어모방과학관 시설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외국인이 밀집한 지역에 조성하는 현장 체험형은 영어캠프에서 교육 후 외국인들과 직접 만나 체험하도록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정주형은 앞으로 5∼7년 뒤에 도내 1곳에 외국인학교와 학습센터를 유치, 대단위 영어마을을 조성하는 것으로 단기적으로 국제고등학교를 유치하고 장기적으로는 해외 유명 국제대학 및 국제대학원을 유치, 국제적인 감각과 영어 구사력을 지닌 국제인력을 양성하는 방안이다.
도는 국제적 인재 육성모형으로 31개 시.군에서 1∼2명을 선발하고 영어권 국가에서 학생들을 선발, 영어마을에서 무상으로 함께 교육시키는 방안, 31개 시.군에서 선발한 학생을 영어마을에서 교육시킨 뒤 해외에 교육훈련을 보내는 방안 등 4가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을 내에 영어 평생학습센터를 유치, 직장인 및 유학준비학생들의 외국문화 체험기회도 줄 예정이다.
도는 올해 말까지 영어마을 조성에 대한 구체저인 계획을 확정한 뒤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 경기경실련의 영어마을 조성에 대한 입장
경기경실련은 “지난 9일 논평을 통해 영어마을 조성사업은 아이들의 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을 뒤로하고, 교육을 팔아먹는 장사꾼들이나 들 끊는 장으로 변질되었다”며 영어마을 조성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했다.
다음은 경기경실련의 영어마을에 대한 논평의 요지다.
지난 3일 있었던 영어마을 조성에 대한 심포지엄은 사업설명회였다.
‘영어마을’은 우려했던 바대로 영어교육을 빙자한 대규모 관광사업임이 드러났으며, 이에 대한 기본구상은 당초 손학규지사가 공약한 도민을 위한 영어마을 조성, 영어1등 경기도의 개념을 벗어나 영어교육사업을 경기도가 주도하는 것이었다.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일부 참가자들은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도를 드러내고 경기도지사를 추켜세웠으며, 도는 영어마을의 필요성 검증이라는 하드웨어와 구체적 사업방향 설정이라는 소프트웨어를 같은 날 토론장에 올리는 행정 편의적 발상을 보였다.
도에서 나온 발제자는 영어마을이 영어 1등 교육방식이고, 영어마을에 대한 반대가 인재양성과 세계화에 배치되는 폐쇄적 국수주의라는 등식으로 몰아 학부모들을 현혹시키려 노력했으나 분명 영어마을 조성은 속빈강정임을 자인하고 있었다.
공교육이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어 사교육이 활성화되었다고 충분히 이해하더라도 공교육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영어가 아무리 우리사회에서 필요한 생존수단이 되었다고는 하나 도민 모두가 영어에 유창해야 하고, 영어마을을 통해서만이 영어교육목표가 달성되고 세계속의 경기도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영어마을에 대한 구체화를 위해서는 법제에 대한 검토와 더불어 협력체계 도는 자문단의 구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평준화정책과 엘리트교육의 상충에 대한 대책과 교육비전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문제를 서두르다가 자칫 손 학규 지사에 대한 도민의 신뢰와 지지가 손상될 수 있음을 알아주기 바란다.
다시 말하건대 우리는 영어교육을 반대하거나 우수한 사교육과 교육의 다양성을 반대한 일이 결코 없다. 영어교육을 빙자해 대규모관광사업을 펼치는 것에 반대한다.

김기중 기자 kkj@kgsm.net
유명식 기자 yms@kg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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