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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의 관광구조

 

관광산업은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속성장의 대표 산업으로 꼽힌다. 세계 여행객 수는 2002년 약 7억 명, 2012년 10억 명을 넘어 2015년 12억 명, 2017년 13억 명에 이르고 있다. 세계화 추세와 함께 한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적 변수는 관광객의 송출과 유입에 중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인접 국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과거 해외여행이 활발하지 않던 시절, 대형 오일쇼크, 금융악재 등 관광 외적 요인들은 더미변수 처리해 영향 여부를 파악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세계화된 현재는 미세한 국제정세 변화에도 그 파급효과는 관광산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관광학계에서도 국제관광 수요,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들이 진행됐다. 아웃바운드 보다는 인바운드 개념에서 출발해 자국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륙별, 인근 중요국가별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주를 이뤘다. 요약하자면, 주요 결정요인은 소득, 상대물가, 교통비용(거리와 관련이 있는 항공료 등), 환율, 자원매력도 등이며 소득과 자원 매력도는 긍정적으로, 상대물가, 교통비용, 환율은 부정적으로 국제관광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가 간 거리는 중요하다. 여행거리는 비용 결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때문에 한국과 중국, 일본은 서로 간의 어쩔 수 없는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를 위한 1차 타겟시장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각 국가 간의 정치, 경제, 사회의 변화에 따라 3국의 관광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016년 우리나라 해외관광객의 유치는 약 1천724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때만 해도 우리나라의 국제관광은 장밋빛 미래만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2017년 3월 15일, 중국 정부는 한국 단체여행 상품 판매 금지령을 내렸다.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이유로 내세웠다. 약 47%의 중국 의존도를 보였던 우리나라의 해외관광객 유치는 치명타를 입었다. 깡통 호텔 출현, 관광산업체 도산 등 그 후유증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또 다른 현상이 있다. 중국의 관광객 방한 금지는 연간 400만 명 이상의 우리나라 관광객의 중국 방문도 확연히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방중 관광객 축소에 따라 현지 랜드사, 가이드 등도 많은 고통을 호소했다.

중국으로 향했던 관광객은 일본으로 선회했다. 2018년 우리나라의 방일 관광객은 753만 명이었다. 이렇듯 국가관 관광은 일방향이 아닌 상호방향으로 그 효과가 작용한다. 최근에는 일본과의 관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약 2달 전 일본 아베 내각의 경제보복이 시작됐다. 전략물자의 수출 우대 국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배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즉각적인 상호작용이 시작됐다. 대표적인 것이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과 일본여행 보이콧이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찾았던 규슈, 돗토리현, 대마도 등에서 숙박 시설과 식당들은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라고 업계는 전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항공사에서 60여 개의 일본 노선 운항을 감축했다. 그동안 여름휴가 예약자 일부가 일본여행을 취소해 영향이 최소였지만, 9월부터는 예약자 감소, 항공노선 감축에 따른 신규도 기대하기 어려워 방일 관광객 감소는 훨씬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지자체의 공항환대(환영 현수막, 기념품 증정 등) 또한, 어려운 현실을 방증하고 있다.

과연 약 753만 명의 방일 관광객은 어떻게 될까? 일부는 다시 중국으로 선회할 것인지, 아니면 제3국 방문 또는 국내관광 활성화로 연계될지 궁금하다. 관광이 독립적이지 못하고 외부요인에 민감한 현실이 안타깝지만, 아시아 주요 3국의 정치, 경제, 사회변동과 국제관광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들과의 상호관계를 분석하고 대처하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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