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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재활용 ‘자동노면살수시스템’ 雨수성 주목

 

 

 

수원시 미세먼지·폭염 대응
‘물 순환 관리 조례’ 제정 후
‘그린빗물인프라 조성’ 앞장

조명래 환경부장관 ‘극찬’
전국 확대 방안 검토

수원종합운동장 사거리
3시간씩 분사해 10도 낮춰
열섬효과 완화 시민들 호평


미세먼지·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모아둔 빗물을 도로에 뿌려 먼지를 줄이고 열기를 식히기 위해 지난 7월 수원시가 수원종합운동장 사거리 인근 도로의 중앙분리대에 설치·운영 중인 ‘자동노면살수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조명래 환경부장관도 저장된 빗물을 활용한 노면 빗물분사장치와 빗물주유기 등을 둘러본 결과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 전국 확대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7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수원종합운동장·다산공원·광교중앙공원·이의궁도장 등 4개소에 주유기 형태의 빗물 공급장치를 설치해 누구나 공급장치에 담긴 빗물을 쓸 수 있게 했다. 현재 시는 자동노면살수 시스템은 총 3대, 빗물 공급장치는 6대를 운영 중이다.

빗물자동노면살수시스템은 시가 지난 2009년 ‘물 순환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며 펼친 ‘빗물 정책’의 일환으로, 미세먼지·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사전에 저장한 빗물을 도로에 뿌려 먼지를 줄이고, 열기를 식히는 기술이다.

시는 이후 지난 2014년 환경부와 함께 ‘그린빗물 인프라 조성사업’ 시범사업을 펼쳐 장안구청사에 ‘그린빗물 인프라’(레인시티)를 전국 최초로 조성한데 이어 2016년에는 시청사 담장을 허물고 빗물 정원과 빗물교통 정원을 조성하고, 시청사거리 주변 보도에 투수성 포장을 한 자전거도로와 오염원 발생을 차단하는 빗물 차단 울타리, 투수 블록 등 빗물 활용시설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또 2017년에는 ‘그린빗물인프라 조성사업’을 시작, 오는 2020년까지 영통구 매탄동 등 4개 동에 식물재배화분, 투수성 포장, 식생 도랑 등을 저양향 개발 기법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빗물처럼 ‘흘러가는 물’의 재활용 시스템을 꾸준히 구축하며 ‘물 순환 도시’ 조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해 환경재단 ‘에너지 글로브’가 주관하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환경상 ‘2018 에너지 글로브 어워드 국가상’에 선정되며 전세계적으로 성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시민 박모(34·남)씨는 “수원종합운동장 사거리를 지나는데 중앙분리대에서 양방향으로 물을 뿌려 촉촉이 적셔주고 있었다”며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좋은 대안으로 시민들이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확대·운영하고,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서 운영기간을 연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혹서기에 맞춰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폭염은 ‘재난’으로,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게 되면 도로 표면온도는 50도라고 보면 된다”며 “하루에 수천 대의 차량이 지나다니는 1번국도 수원종합운동장 사거리 일대 왕복 8차선 도로에 매일 3시간씩 물을 분사해 10도 가량 낮춰 열섬효과 완화 등 반응이 좋다”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에 설치된 공공·민간 빗물저장시설은 316개소로 총 10만1천27㎥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으며, 2018년 한 해 동안 저장한 빗물 2만7천311㎥을 재활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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