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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은 인간의 뇌에서 생겨났다

초기 인류 두개골 연구는 물론
고고학·인류학·심리학 증거 엮어
다섯 차례의 인지적 발달 과정
종교 기원에 대한 새 시각 제시

 

 

 

도대체 신과 종교는 언제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이는 ‘뇌의 진화, 신의 출현’의 저자인 토리 박사가 책을 쓰도록 추동한 질문이다.

책에서 저자는 신들이 어디서 왔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인간의 뇌에서 생겨났다고 말한다.

또 신들이 언제 왔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뇌가 다섯 차례의 특수한 인지적 발달을 거친 후에 등장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호모사피엔스의 진화가 우리를 신들과 공식 종교들로 이끌어온 여정은 참으로 비범하다”며 “우리 뇌는 진화했을 뿐만 아니라 그 진화 과정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고 기록할 수 있고, 그것이 우리 삶에 띠는 함의를 생각할 수 있게끔 진화했다”고 밝혔다.

정신의학 전문가로 오랜 세월 뇌를 연구해온 저자는 책에서 약 200만 년 전의 호모하빌리스로부터 시작해 현생 호모사피엔스에 이르기까지 초기 인류의 뇌가 진화하면서 그에 따라 인지 및 행동의 변화가 발생하고 결국 신이 출현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추적한다.

그는 초기 인류 뇌의 해부학적 증거는 물론 고고학과 인류학, 심리학 증거를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엮어 그 장대한 여정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자기 자신조차 인식하지 못하던 인간이 자아와 타인의 존재를 인식하고,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나아가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미래를 계획하는 인지능력을 획득해나가는 그 아득한 여정을 쫓아가다 보면 인간 뇌의 진화에 대해 경외감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책을 읽다보면 초기 인류가 겪은 다섯 차례의 인지적 발달 과정과 그 결과 신과 종교가 출현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질 것이다.

또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도 변방의 유인원이던 호모사피엔스가 세상을 지배하게 된 요인 중 하나로 인지혁명을 꼽으면서 인지혁명의 핵심은 바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러한 인간의 능력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특성 중 하나가 바로 ‘신에 대한 믿음’일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인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인간의 뇌에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인간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능력’을 갖게 된 것일까?

만약 ‘사피엔스’를 읽으며 이런 질문에 사로잡혔다면 ‘뇌의 진화, 신의 출현’이 답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인류 역사에 종교가 미친 영향은 절대적인 것이다. 종교를 빼놓고 인류 문명사를 이야기할 수 없으며, 신의 기원에 대한 이해는 인간에 대한 이해로 연결된다.

책은 뇌의 진화와 신의 기원에 대한 토리 박사의 깊이 있는 해설을 통해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길로 이끌 것이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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