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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할미산성, 삼국시대 水口 확인

석축 성벽 관통 물길 확인
구덩이 주거지 4기도 발견

 

 

 

삼국시대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인 할미산성(경기도기념물 제215호)에서 석축(石築·돌로 쌓음) 성벽을 관통해 낸 물길인 수구(水口) 유적이 확인됐다.

용인시와 한국문화유산연구원은 18일 용인 할미산성 남동쪽 성벽 구간 발굴조사를 통해 지난 2004년 조사에서 흔적을 찾은 수구가 추정 길이 4m인 계단형 시설물임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물이 들어가는 입수구는 사각형 형태로 너비 32㎝, 높이 23㎝ 규모다.

바닥에 넓적한 돌을 계단식으로 깔아 물이 성벽 바깥으로 흐르도록 했으며 수구는 성벽 바깥쪽 기초부 기준으로 3m 높이 지점에 있다.

현재 남은 수구 유적 길이는 약 2m이며 물이 빠지는 출수구에는 흐름을 계곡 쪽으로 유도하는 낙수받이 성격의 석재를 설치했다.

한국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배수로 바닥면과 옆쪽 벽 사이 공간은 작은 돌과 점토를 이용해 채웠는데 물이 수로를 따라 잘 흘러가 성벽에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수구 앞쪽으로는 땅을 깎아 물이 모아두는 집수(集水) 구간을 조성했고, 집수 구간 바닥에는 굵은 모래와 점토층이 50㎝가량 켜켜이 쌓였다”고 덧붙였다.

백종오 한국교통대 교수는 “할미산성 수구는 삼국시대 석축산성 수구의 시원적 형태로 볼 수 있다. 낙수받이 축조 방법과 잔존 양상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수구가 있는 성벽의 건축 기법도 확인했다.

성벽 바깥쪽 기단부에 너비 80㎝, 높이 30㎝인 보강시설을 마련한 점이 드러났고, 성벽 안쪽에서는 구들 시설을 갖춘 수혈(竪穴·구덩이) 주거지 4기도 발견됐다.

/안경환기자 j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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