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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가장 젊은 ‘교육도시 오산’ 성공비결은 교육주도 성장”

곽 상 욱 오산시장

‘온 마을이 하나 된 학교’ 시스템 구축
학부모스터디 통해 배출된 마을선생님
체험학습의 장 ‘시민참여학교’ 운영
4차산업 연계 ‘메이커 교육’ 실시 등
세계 최고 미래교육도시 힘찬 행보

인구 23만, 평균 연령 36세 젊은 도시
콘텐츠 중심 지역균형 발전정책 추진
2100개 일자리 창출·인구 유입 증가
정주 만족도 5년새 2배 이상 늘어

내년 10년 맞는 각오
오산천 수계 청정생태하천 복원 등
내년 최우선 역점사업 차질없이 수행
‘사람이 빛나는 더 행복한 오산’ 박차

 

 

 

오산은 경기 남부의 작은 마을이었다. 1989년 시로 승격돼 인구 5만, 약 200억원의 작은 재정으로 소박하게 출발했다. 그런 오산이 올해 서른 살 청년이 됐다. 사람으로 치면 ‘입지’, 즉 뜻을 세우는 해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곽상욱 시장이 민선 5기와 6기를 포함해 어느새 10년차를 맞았다. 그동안 곽 시장은 오산시를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로 만들었으며, 교육 주도 성장을 통해 오산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도록 했다. 이에 곽상욱 시장으로부터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초선 당시 오산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당면과제는.

당시 오산시는 시민들의 정주성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도시였다. 발전을 위한 비전과 전략이 불확실했고, 도시 정체성도 없었으며, 자신의 삶과 미래를 도시와 함께 설계할 수도 없는 변방의 작은 도시였다. 집집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4·5학년이 되면 대도시로 전학가기 바빴는데, 바로 자녀 교육때문이었다.

그래서 ‘교육때문에 떠나기 싫은 도시, 교육때문에 이사 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갖고 시정을 운영해왔다.

그 결과,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교육도시 오산’이 됐다.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혁신교육을 성공시킨 핀란드, 스웨덴, 독일 등을 보면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선진국을 돌아보며 그 점에 깊이 공감했고, 그래서 선진국의 ‘학교 밖 수업’처럼 오산시도 ‘온 마을이 학교’가 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먼저 부모들이 모여서 ‘학부모스터디’라는 이름으로 공부하기 시작했고, 공부한 부모들은 마을 선생님이 되어 초등학교 체험처인 ‘시민참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시민참여학교란 교과서와 연계해 다양한 지역, 역사, 문화, 환경 탐방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인데, 학부모스터디를 통해 배출된 시민 마을 선생님 2천여 명이 오산의 교육활동가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다.

둘째는 지역사회가 ‘체험학습의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초등학생 전체가 참여하는 ‘시민참여학교’는 현재 43개의 체험처에서 약 1천600회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지원하는 ‘미리내일학교’는 전국 최초다. 현재 92개소의 체험처와 약 300대의 택시가 협업해서 운영하고 있다.

셋째는 (일반고)고등학생들이 받는 ‘얼리버드’ 프로그램이다.

국립서울과학기술대학교가 오산시 고등학교 3년 과정에 10여 개 전문학과를 경험할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램으로, 실질적인 산·관·학 연계프로그램이다.

학부모와 전문가로 이루어진 진로 코치단이 결성돼 학생들의 진로를 정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넷째는 ‘안전수영, 생존수영’이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총 8천여 명이 지역사회의 수영장에서 수영수업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오산에서 처음 시작하여 전국적으로 전파됐다.

다섯째는 4차 산업과 연계된 ‘메이커 교육’이다.

학교와 지역이 연계한 전국최초 ‘위 메이크 센터’를 구축해 드론, 코딩, 3D프린터, 목공 등 아이들이 장차 창업, 창직, 다양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시스템이다.

그뿐 아니라 토론수업문화를 확산해 어릴 때부터 민주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 다섯 가지 키워드로 ‘온 마을이 하나 된 학교’라는 궁극적인 의미와 목표를 충실히 이행해왔다.

이처럼 올해는 21세기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창의 융합 인재 육성의 기반을 구축하고, 전 세계 선진교육과 교류 협력한 뜻깊은 한 해였다.

앞으로도 오산시는 세계 최고의 미래교육도시를 목표로 힘찬 행보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젊은 도시 오산’을 외쳐오며 성공적인 기틀을 마련했다. 성공비결은.

인구 23만, 평균 연령 36세. 아마도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 중 하나일 것이다. 이런 젊은 도시 오산을 미래 경쟁력이 있는 도시로 어떻게 성장하게 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주변 도시인 수원, 화성, 용인, 평택 등은 인구 100만 도시들이고, 오산 바로 옆엔 동탄 신도시가 있다. 주변 도시의 긍정적인 변화에 뒤지지 않는 오산만의 도시 발전전략을 확고히 세워야 했다.

그것이 바로 ‘젊은 도시 오산의 교육주도 성장’이었다.

SOC 중심의 성장을 대체할 수 있는 ‘콘텐츠 중심 지역균형 발전 정책’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교육에 턱없이 많은 돈을 투자한 것도 아니다. 시민들의 참여로 해결했다.

오산이 다른 도시와 확연히 다른 것은 어마어마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들 교육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도시 운영 시스템을 구성해낸 것이다.

교육에 투자를 하면서 약 2천1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내는 성과도 냈다. 학령인구가 늘었고, 교육때문에 오산으로 이주가 늘어나고 있는 등 여느 지방 도시들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가운 것은, 오산의 교육주도 성장은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대의 시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시민들 만족감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수치로는 더욱 분명하다. 교육 여건 개선에 힘입어 정주 만족도가 2013년 36%에서 2017년 83.4%로 2배 이상으로 늘었고, 인구도 2000년 10만 명 수준에서 2019년 약 23만 명으로 급증했다.

요컨대, 젊은 도시 오산이 교육주도 성장을 통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첫째 교육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성공적인 도시시스템을 구성한 것, 둘째 콘텐츠에 대한 집중 투자, 셋째 장기간에 걸쳐 일관된 정책을 밀고 나간 점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콘텐츠 중심 지역균형발전의 모범사례가 된 것에 비해 하드웨어적인 측면이 애초 계획만큼 충족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내삼미동 공유부지 개발이 지연되고 세교2신도시 조성이 인근 동탄 2신도시로 인해 늦어지고 있다.

그러나 내삼미동의 경우 아스달연대기 드라마 세트장, 안전체험관, 미니어처 테마파크, 잭슨파크 등 교육문화 한류관광 복합단지를 구축함으로써 오히려 전화위복의 측면이 없지 않았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오산의 핵심인 운암뜰도 개발이 지연돼 왔지만 최근에 사업주체를 결정하고 사업추진협약을 맺는 등 면밀히 추진하고 있다.

분당선, 동탄도시철도 등 오산의 광역교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프로젝트들이 가시권에는 들어왔으나, 좀 더 구체적인 청사진을 보여줄 만큼 빨리 진행되지 않아 관련 당국과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주민 숙원사업인 동탄신도시와 평택시를 연결하는 동부대로 오산IC 앞 원동고가를 철거하고 전면 지하화 하는 것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합의에 이어 후속 협의를 계속해 잘 해결하도록 하겠다.

올해 특히 아쉬운 것은 도시 운영을 시민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시청 청사를 과감하게 개방하여 생태식물원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통 부족으로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원래 계획보다 다소 늦어졌다.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깊이 느꼈다. 시민들께 설명하는 과정이 힘들었으나 앞으로 우리 오산의 새로운 도시 랜드마크 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다.



내년 오산시의 최우선적 역점 사업은.

▲오산천 수계 청정생태하천 복원 ▲독산성 원형복원과 세계문화유산 확대 등재 ▲내삼미동 공유부지 교육 문화 한류 관광 복합단지 개발 ▲죽미령 유엔평화공원 개발 ▲뷰티도시 오산 건설

교육도시 오산의 새로운 방향을 상징하는 다섯 가지 프로젝트다.

이 모든 것들은 시민들의 전폭적인 노력과 오산시 공직자들의 일체화된 노력이 합쳐져야만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다. 모두의 에너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남은 임기 동안 해야 역할이라 생각한다.


 

 

 

 

 



내년으로 만 10년을 맞는다. 현재 내가 서 있는 위치와 좌표가 어디인지,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또 어떻게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지를 생각하면 참으로 시간이 빠르고, 점점 더 빨라진다.

올해가 오산 출범 30년이고 내년이 새로운 100년을 향해 첫 발길을 딪는 해다. 오산시가 교육 성장을 기반으로 정치와 행정면에서 안정을 찾고, 어느 도시와 견줘서도 성공적인 도시 발전 전략과 비전을 갖췄다고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해야 할 일도 많다.

내년에도 미래를 향한 희망과 의욕을 가슴에 품고, 지금까지보다 더 열심히 치열하게 나아가야 한다. 항상 마음의 중심에는 시민이 있다. 오산 시정의 핵심은 ‘사람이 빛나는 더 행복한 오산’이다. /오산=지명신기자 m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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