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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뜨락]인간 욕구와 로봇의 등장

 

 

배를 채워 허기를 면하려면 식사를 해야하고 추위를 피하고 몸을 가리려면 의복을 입기 마련이다. 누구나 허기를 채우고 몸에 온기가 돌면 그땐 수면의 엄습을 피할 수 없다.

이는 세상의 모든이들이 공평하게 느끼는 신체적 현상이며 누구에게나 삶을 영위하는 그 바탕은 의식주이고 기본적인 욕구이다.

인간의 욕구는 다양하고 순차적 단계가 있으며 인간 욕구에 관한 학설이 이른바,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Maslow’s hierarchy of needs)’이다. 이 이론에 의하면 사람은 누구나 다섯 가지 욕구를 지니고 태어나는데, 가장 기초적인 욕구는 생리적 욕구이다. 생리적 욕구가 만족되면 안전해지려는 욕구와 더 나아가 사랑과 소속 욕구, 그리고 존경 욕구와 그 마지막 욕구인 자아실현 욕구를 차례대로 만족하려 한다. 생리적 욕구인 숨쉬고, 먹고, 자고, 입는 등 생활에 있어서 사람이 하루 세 끼 밥을 먹고 배설하고 그리고 종족 번식 본능 등이 첫 단계에 해당한다.

고금이래 우리네 범부 인생은 돈을 벌고 권력을 탐하며 아웅다웅 살아가는 질서에 어느 정도 순응 하며 사는것이 최선이었지만,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상전벽해(桑田碧海)처럼 눈 부시게 발전해 오다보니, 그 옛날 황제만이 누리던 풍요와 안락이 이젠 여러 만민이 향유하며 인간 평등이 인류가 지향하는 주제가 되었다. 정치 권력의 최고 정점의 지배자도 민심을 이반하거나 거슬러 독재를 감행 하다가는 민중의 돌팔매질을 감당키 어려운 형편에 처하기 마련이고 타인을 살상하거나 몸씁짓을 하여 감옥살이를 하는 죄수에게 조차도 인권이 있어 굶기거나 거르지 않고 세금으로 꼬박 꼬박 삼시 세끼의 식사를 제공 하니, 바야흐로 모든 상하 인민이 평등의 기치를 노래하고 사람사는 세상이 도래 하였음이며 인간이 근본이 되는 세상일테고, 이젠 이 시대를 일컫어 ‘인본주의’가 지배적인 세상이라 하지 않던가?

체코의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 했을 때 고이즈미 총리가 로봇(robot)을 선물 했다. 로봇의 어원이 체코어인 것에 착안해 체코의 비위를 맞추려는 의도가 역력했다. 로봇의 원뜻은 ‘골치 아픈 일’이지만 어의가 확대되어 전적으로 ‘사람처럼 말도 하고 걸을 수 있으며 감정이 없이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하는 기계’이며 직역하면 ‘수고하는 사람’이라는 뜻 일게다. 이제 일본은 로봇 기술이 더욱 진화하여 로봇 개와 로봇 고양이 조차도 만들어 낸다.

동서 고금의 통치자들의 고뇌는 말을 달리게 하려면 풀을 먹이지 않을 수 없고, 남에게 일을 시키려면 자신들이 영리해야 했다. 로봇의 발명은 이러한 통치자의 난제를 해결해 준다.

‘영리해도 반항하지 않으며, 먹고 마시지 않아도 순종하는 기계’는 애완동물처럼 고분고분 말을 잘듣고 임금 협상이나 파업의 우려도 없으며 궂은 일도 마다 하거나 회피하지 않는 인류문명 최고의 걸작이 아닐 수 없다. 온갖 궂은 일을 시켜도 말없이 해결해 주는 로봇에게 감정조차 이입하여 교류 한다면 말귀를 알아 듣지 못하는 가축보다 로봇은 이제 미래 인간들에게 필수품일 지 모르겠지만, 결국은 이상향으로 끝나지나 아닐런지, 인간은 어느날 부터 기계 부품만도 못한 존재로 전락하여 인간의 품격이며 휴머니즘은 멀어지고 요원해 질 뿐 이라고 미리 단정하고 싶다.

인간의 인식 판단, 추론, 문제해결, 언어나 행동지령, 학습 기능과 같은 인간의 두뇌작용과 같이 기계 스스로 추론·학습·판단하면서 작업하는 시스템을 (AI) 갖춘 로봇의 등장은 4차 산업 혁명의 주요 논제였다.

인공 지능을 갖춘 로봇의 시대가 열리고 로봇에게도 감정과 지능이 있다면 로봇의 단결권 으로 이 지상에서 인류가 추방되거나 도리어 로봇의 지배에 놓이게 된 현인류는 더욱 고난에 처하지 않을까 하는 근심이 앞선다. 누군가를 착취 하거나 지배 하는 욕구와 제 한 몸 편해 질려는 인간의 욕망과 욕심은 결국 건달의 사고와 동일하며 파국을 맞을 것이 뻔한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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