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전업주부로 살고자 했던 그녀를 바꾼 한가지 의문

세계의 빈곤·불평등 지원 해결
멜린다 게이츠 재단 설립까지

실제 세상 변화시키는 담담고백

 

 

 

6년간의 사내 연애 끝에 결혼을 약속한 빌과 멜린다는 지난 1993년 약혼을 기념해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멜린다는 자신의 인생을 바꿀 장면을 하나 목격한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신발도 신지 않은 채 아이를 안고 업고, 장작더미까지 머리에 이고 있는 한 어머니의 모습이다.

먼 길을 걸어온 것이 분명한 그녀 주위에는 신발도 신고, 짐도 들지 않은 채 담배를 피우며 노닥거리는 남자들이 있었다.

어떤 마을을 지나든 똑같은 상황이 계속되는 것을 보고 멜린다는 의문을 품었다.

‘왜 그들의 삶은 이런 모습일 수밖에 없는가?’

그로부터 3년 뒤, 첫아이의 출산을 앞둔 멜린다는 10년간 일한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한다.

멜린다는 회사로 다시 돌아올 생각도, 유명해질 만한 어떤 활동도 할 생각이 없었다.

그저 빌 게이츠가 회사에 전념하는 동안, 전업주부로 집안의 일들을 건사하고 싶었다.

기사 하나를 보기 전까지는 정말로 그럴 작정이었다.

‘뉴욕타임스’의 한 기사에서는 설사로 인해 개발 도상국가에서 수백만 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 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누구도 죽지 않은 질병으로 여전히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멜린다는 의문을 품었다.

‘왜 그들의 삶은 전혀 나아지지 않는 것인가?’ 세계 최대 민간 자선단체인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멜린다는 세계의 빈곤, 질병, 불평등의 원인을 연구하고, 구체적인 지원 방향, 적확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재단의 공동의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책 ‘누구도 멈출 수 없다’는 이러한 멜린다 게이츠가 재단의 아이디어를 떠올린 순간부터 실제로 세상을 변화시키기까지 20여 년간의 여정과 게이츠의 아내로서, 세 자녀의 어머니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한 명의 여성으로서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담담한 고백을 전하고 있다./최인규기자 choiinkou@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