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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막자… 은행도 ‘특급경계’ 돌입

방문객 많아… 상황실 운영하며 영업점 방역 강화
감염 예방위해 각종 행사·회의·단체활동 등 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라 방문객이 많은 시중은행도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은행별로 비상대책위와 종합상황반을 운영하고 혹시 모를 감염 우려 등에 대비해 각종 행사와 단체활동을 취소하고 영업점을 방역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주요 은행 영업점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객들을 맞고 있다. 최근 방문 고객들이 눈에 띄게 줄진 않았지만, 지역 특성에 따라 일부 변화가 있는 곳도 있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평소 방문 고객이 많은 강남역 지점, 중국인 고객이 많이 찾는 안산 원곡동 지점 등에서는 방문 고객 수가 이전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신종코로나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들은 공식 행사, 회의 일정을 조정했다.

직원들에게 모임이나 회식 등 많은 인원이 모이는 행사는 지양할 것을 권고했다. KB국민은행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와 마케팅 단체행사, 직원 집합 연수 일정 등을 연기하고 직원들 단체활동은 자제하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본점에서 열릴 예정됐던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화상회의로 전환했다. 해외 법인장과 지점장들이 모두 참여하는 회의다. 영업점별로 방역과 소독도 강화하고 있다.

객장에 고객용 손 소독제와 마스크, 비접촉식 체온계 등을 비치하고 감염 예방수칙 등을 안내했던 것에서 나아간 조치다.

농협은행은 내달 14일까지 전국 1천134개 모든 지점에 방역 작업을 한다. 방역 장소에는 영업장뿐 아니라 현금 자동입출금(ATM) 기기, 화장실 등도 포함된다. 신한은행은 본점과 영업점을 소독한 데 이어 최근 중국인 고객들이 많이 찾는 지점에 외부 전문업체를 불러 전체를 방역했다.

외국인 특화 점포나 병원에 입점한 영업점, 공항 인근, 환전센터 등지에 근무하는 직원에게는 주의 경계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농협은행은 직원들에게 외국환 취급 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위안화를 다루거나 중국과 외국환 거래를 할 때는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안내했다. 중국 현지법인이나 지점에서는 긴장감이 더하다. 현재 중국 춘제 연휴로 이날까지는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후베이성을 비롯해 인접 지역은 당국 방침에 따라 8일까지는 휴무다. 일부 은행들은 강제 휴무 기간이 끝난 후에도 한국인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는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동시에 본국과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면서 중국 주재 직원과 가족의 상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 국내에서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을 대량으로 구해 중국으로 보내기도 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경우 지난달 28일 자체 위기대응 단계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중국법인은 비상사태 발생을 선포하고 위기조직을 운영하며 대체 사업장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한에 영업점(분행)을 두고 있는 기업은행의 경우 한국인 직원 2명이 모두 귀국한 상태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전세기를 이용해 귀국,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있다. 우한분행은 중국법인 직할 체제로 일시 전환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은 미감염 사실이 확인되면 즉시 중국법인으로 복귀해 우한분행 현지 직원과 영업기반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종코로나로 발이 묶인 중소기업 등을 위한 금융지원도 시행 중이다.

국민·신한·하나은행 등은 여행, 숙박, 공연, 음식업 등의 업종의 중소기업 중 자금 운용에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업체당 5억원 이내에서 신규로 대출을 내주고, 금리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필요한 경우 기존 대출 상환은 만기를 연장해준다.

/이주철기자 jc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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