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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업계, 신종 코로나 ‘불똥’… 국내 공장 가동 중단 위기

중국내 공장서 부품 공급 끊겨
쌍용차, 1주일간 평택공장 휴업
현대·기아차 재고도 거의 없어

국내 자동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차량 내 배선 뭉치 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조만간 생산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문제가 되는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는 중국에 공장을 둔 국내 부품 업체 3사에서 전량 들여오지만, 신종 코로나 발생 이후 10일 이상 공급이 중단됐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 승용차 20종의 와이어링 하네스는 오는 6일 오후 3시에 바닥난다. 당장 2~3일 안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현대·기아차 생산라인은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 주 초 휴업이 불가피하다.

현대차는 지난 주말 예정했던 울산공장 팰리세이드 라인 특근을 취소했고, 기아차도 화성공장과 광주공장에서 차량 생산 감축을 실시하는 등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와이어링 하니스를 납품하는 유라코퍼레이션, 경신, 티에이치엔(THN) 등 1차 협력업체 중국 공장이 생산 차질을 빚게 되자 선제 조치에 나섰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자동차 조립 초기 공정에 설치하는 부품으로, 차량 바닥에 모세혈관처럼 배선을 깔아야 그 위에 다른 부품을 얹어 조립할 수 있다.

차량 모델·트림(등급)에 따라 배선 구조가 모두 제각각이어서 호환할 수 없고, 종류가 많아 관리가 어려워 국내 공정에서는 보통 1주일치 정도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도 일부 차종에서 이미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 부족이 시작됐고 이번 주 중 상당수 차종이 재고 부족으로 전체적으로 생산 라인 중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공장 게시판에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휴업까지 불가피한 비상상황이다. 휴업 시기·방식은 공장별·라인별로 차이가 있다”고 공지했다.

쌍용자동차는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받는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 중국 옌타이 공장이 9일까지 가동 중단을 연장하면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4~12일 1주일간 평택공장 문을 닫기로 했다.

한국GM 측은 “꼭 와이어링 하니스 문제 때문만은 아니지만, 생산속도 조절이 필요해 취한 조치였다. 이번주까지 공장은 정상가동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도 “당장 공장 가동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도 영향이 불가피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와이어링 하니스뿐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중국의 연휴 연장에 따른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와이어링 하니스뿐 아니라 인건비 등 원가절감을 위해 국내에서 중국으로 생산 라인을 옮긴 대다수 부품의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며 “국내 업체들이 공급선 다변화 등 위기 관리를 위한 대책을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철기자 jc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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