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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과도한 ‘시노포비아’ 옳지 않다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우리나라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손흥민(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소속)이 현지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놀림을 당했다는 뉴스에 국내 팬들이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3일 열린 홈 경기에서 손흥민의 활약으로 맨체스터 시티를 2-0으로 꺾은 후 인터뷰에서 작게 기침을 하자 현지 축구 팬들이 “손흥민이 신종코로나에 걸렸다”고 댓글을 달거나 토트넘 선수들의 단체 사진에서 선수들의 얼굴에 마스크를 합성했지만 손흥민만 제외한 것이다. 손흥민이 동양인이기 때문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 감염자 취급을 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로마의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은 교수들에게 "중국발 전염병이 돌고 있는 관계로 동양계 학생(중국인·한국인·일본인 등)과 관련 위험 국가들에서 온 학생들의 수업 참석을 금지한다"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이 학교는 소프라노 조수미 등 많은 한국인 음악가들이 수학한 곳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리면서 서양권에서는 동양인 전반에 대한 혐오감까지 형성되어가고 있다. 물론 중국·중국인에 대한 도를 넘는 ‘시노포비아’(sino-phobia·중국 공포증)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현재의 시노포비아는 ‘혐중’(嫌中)에 가깝다. 이탈리아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중국인 부부에게 침을 뱉고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덴마크 한 언론은 중국 국기 오성홍기의 별을 바이러스 입자로 바꾼 삽화를 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시노포비아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월 23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중국인 한시적 입국 금지 청원이 올라왔는데 5일 오전 현재 70여만 명이 동의했다. 일부 배달원들은 중국인 밀집 지역 배달 금지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그동안 중국인 입국금지를 신중하게 고민하던 문재인 대통령도 결국 중국 후베이성 체류 또는 방문 외국인에 대한 일시 입국제한, 제주 무사증 입국 잠정 중단 조치를 결정했다. 정부여당이 입국제한 지역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는 창와대의 입장을 이해한다. 아을러 중국은 우리의 최대 인적 교류국이면서 최대 교역국이므로 중국의 어려움이 바로 우리의 어려움으로 연결된다는 문대통령의 말에도 동의한다. 지금 가장 고통을 받는 이들은 말할 것도 없이 중국 국민들이다. 한·중의 미래를 위해서는 과도한 시노포비아 보다는 응원과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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