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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 ‘행복한 동행’ 나선 시민들‘사람사는 세상 만들기’ 훈훈

2013년 이발봉사 의뢰로부터 출발
관내 기업체·단체·사업장·개인 등
3만3천여명 시민들 자발적 참여 물결

연중 수시로 재능기부·성금품 기탁
지역사회 든든한 복지안전망 구축

음식·목욕·이미용 등 다양한 부문
493개소 사업장서 재능기부 활발

‘1인 1나눔 계좌갖기’도 동참
현재 3203명이 22억8200만원 기부
SK하이닉스 등 기업 참여 두드러져

 

 

 

이천시에는 다른 지자체에는 없는 특별한 나눔사업이 있다.

바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출발한 ‘행복한 동행’ 사업이다.

이 사업은 연말연시와 명절시기에 국한하지 않고 연중 수시로 재능기부와 성금품 기탁을 통해 지역사회의 훈훈한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먼저 2013년 9월 출발한 재능기부에는 현재 493개소의 사업장이 참여해 저소득 주민과 노인, 장애인 등 복지혜택 및 사회활동 제약이 있는 소외계층을 위해 음식, 목욕, 이미용, 수리·수선, 기계·기구 제공, 체험이용 등 다양한 부문에서 정기적으로 재능을 기부하고 있으며, 수시로도 이웃들에게 인정을 기부하고 있다.

재능기부보다 2년이 늦은 2015년 2월 시동을 건 성금품 기탁은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1인 1나눔 계좌(1계좌 1천원)갖기’로 확장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는 현재까지 3천203명이 22억8천200만원을 기부했다.

이 모금액은 지난해까지 학자금, 교복, 난방비, 에어컨, 보행기, 휠체어 구입 등으로 7억3천700만원이 지원돼 시청의 복지행정시책과 함께 민간자율의 복지사업으로 ‘지역사회 복지 2륜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이천시의 복지네트워크인 ‘행복한 동행’ 사업은 사실 우연한 계기가 시작이었다.

 

 

 

 

2013년 9월 노인이나 불우 청소년에게 무료로 이발봉사를 하고 싶었던 이천시 창전동의 한 이발사가 대상 선정과 방문시간의 어려움을 겪고 동사무소를 찾아가 의뢰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그동안 ‘행복한 동행’에 참여한 상황을 살펴보면 이천시의 이러한 복지체계를 전해 들은 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이천시 지역경제의 화수분인 SK하이닉스는 굴지의 기업답게 통크게 참여했다. ‘행복한 동행’ 성금으로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저소득 소외계층 2천500세대에게 세대당 20만원씩 폭염기 시원한 여름나기 생계비 지원금으로 총 5억여 만원을 기부한 것이다.

또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착한 일터’로 지정한 ‘KR산업(대표 박종화)’과 ‘KR산업노동조합(위원장 박양근)’은 노동조합 창립기념일 행사를 간소화하여 노사가 함께 성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이들은 올해로 5년째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행복한 동행 ‘1인 1나눔 계좌갖기’ 정기기부에도 직원 324명이 동참하고 있을 정도로 핵심 후원자들이다.

㈜시몬스(대표 안정호)도 저소득가구 욕구조사표를 기초로 하여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품목인 전기압력밥솥과 가스자동차단기(가스안심콕)를 기탁(4천만원 상당)했다.

관내 부발읍에서는 ‘행복한 동행’ 재능기부 사업장인 ‘청학동 한정식(대표 신영찬)’에서 어르신 생신잔치 상을 푸짐하게 마련해줬으며, ‘가루영웅 베이커리 하이닉스점(대표 권영웅)’에서는 생신케익과 함께 어르신들에게 각각 2만원 상당의 빵을 선물로 전해줬다.

관고전통시장 내에서는 ‘아리따 미용실(대표 김점복)’이 매월 행복한 동행 쿠폰을 발급해 미용 재능기부를 5년째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같은 시장 내 ‘대영마트(BYC 대표 김종화)’에서는 어르신 생일잔치와 선물을 조심스럽게 제공하고 있다.

‘이천옹심이 메밀칼국수(대표 박선영)’에서는 분기별로 저소득 어르신 100여 명에게 무료 점심으로 옹심이를 대접하고 있다. 그는 또 관내 지역아동센터 저소득 아동들을 위해 분기별로 2회씩 음식을 제공할 생각을 갖고 있다.

 

 

 

 

2019 체코 국제족구대회 우승관록의 ‘이천시족구협회(회장 오종석)’는 1천명의 회원들이 2년째 행복한 동행에 참여했다. 이들은 ‘이웃돕기 경기 적립 마일리지제’ 운영으로 지금까지 총 40회에 걸쳐 400만원을 기부해 왔다.

이러한 기부에는 고사리 손의 어린이들도 빠지지 않았다.

관내 증포동에 있는 ‘닥터브레인 어린이집(대표 김태숙)’과 대월면의 장애아 전문 ‘해누리 어린이집’은 각각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며 원아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마련한 아나바다 장터 운영 수익금 38만9천500원과 52만4천원 전액을 기탁했다. 이 기탁금은 저소득 한부모 가정에 지원됐다.

이렇게 행복한 동행 사업이 시작된 이후로 관내 기업체 및 단체, 소규모사업장, 개인 등 총 3만3천879명의 시민 참여가 이뤄져 왔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저소득주민들이 성금 또는 성품 수혜를 받는 등 시민 스스로 따뜻한 나눔이 있는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천시청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서윤희 주무관은 “이천시는 올해에도 저소득 주민 4천세대를 대상으로 ‘복지욕구조사’를 실시하여 일상에서 필요한 실제적인 서비스를 파악하고 자료화하여 적재적소의 적기지원으로 만족도를 높여 복지 사각지대의 미숙한 부분까지 채워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실무를 지휘하는 손미경 희망복지팀장은 “상반기에는 초·중·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저소득 아동을 위한 학업용품을 지원하고, 예비대학생에게는 입학축하금을 지원하는 등 신학기 생활 적응을 돕는 동시에 지역사회가 교육과 인재양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하는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문화가정으로 영역을 넓혀 이주여성 친정나들이, 어르신세대 약달력 및 구급함 지원,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복지사업을 업그레이드 해 나가겠다”고 견인의지를 나타냈다.

‘행복한 동행’ 사업을 총괄하는 정혜숙 시 복지정책과장은 “이 사업이 10여 년의 세월 동안 지속되어 오면서 전국 어느 지자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모범적인 사례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것은 댓가를 바라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꺼이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는 다수의 기부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면서 “이에 이천시는 기탁식과 사업장의 현판 부착, 감사 카드, 사진 모음판인 동행보드 등을 활용하여 기부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등 함께 하는 나눔으로 기쁨과 보람이 교류하는 ‘사람사는 세상 만들기’에 소홀함 없이 동분서주 촌음(寸陰)도 아끼겠다”고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이천시의 ‘행복한 동행’ 사업이 내 이웃의 삶을 살피고 나아가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든든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함으로써 ‘일상이 평안한 도시, 이천!’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천=방복길기자 b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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