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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팀에 사상 첫 패… 수원 삼성, AFC 진출 적신호

고베전 이어 약체 조호르에도 1-2 패배… G조 최하위
19시간 여정·무더위에 발목… 이임생 감독 “내 책임”

 

 

 

수원 삼성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당하며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다.

수원은 지난 3일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이스칸다르 푸테리의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챔피언스리그(ACL) G조 조별리그 2차전 원정경기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에 1-2로 패했다.

지난달 19일 빗셀 고베(일본)와의 1차전(0-1 패)에 이어 2연패에 빠진 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아직 한 경기도 치르지 않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G조 최하위(승점 0·골 득실 -2)로 처지며 조별리그 통과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세계적인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스페인)를 필두로 화려한 진용을 갖춘 고베와의 1차전이 ‘석패’로 평가받는 반면 이번 조호르와 경기는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 동남아 팀에게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던 터라 충격이 더 크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수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월한 길인 싱가포르 경유 대신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가느라 이동에만 19시간이 걸렸고, 현지의 덥고 습한 날씨에 적응해야 하는 점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수원은 점유율에서 61.5%로 크게 앞섰으나 슈팅 수가 9-9로 같았고, 유효슈팅은 2-3으로 뒤졌다.

수원은 전반 초반부터 조호르를 밀어붙였지만 상대 역습 상황에 수비가 흔들리며 먼저 실점했다.

전반 11분 조호르 진영에서 한번에 넘어온 볼을 최전방 공격수 디오고가 잡아 수원 진영 중앙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민상기의 태클로 넘어지며 옐로카드와 함께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곤살로 카브레라가 오른발로 골대 왼쪽 구석을 노렸고, 수원 골키퍼 노동건이 방향을 잡고 몸을 던졌지만 골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원은 선제골을 내준 이후 조호르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번번이 볼이 골문을 외면해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건희, 명준재 대신 한의권, 안토니스를 투입해 반격을 노린 수원은 6분 만에 동점골을 뽑아냈다.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이종성의 짧은 패스를 받은 안토니스가 기습적으로 왼발로 띄운 공이 휘어져 날아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수원은 이후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조호르의 공세에 끌려갔고 불안한 수비로 결승골을 내줬다. 후반 28분 상대 코너킥에 이은 공격을 끊어내려던 수원의 수비가 매끄럽지 못해 조호르가 공격을 이어나갔고, 왼쪽 측면 나즈미 만소르의 크로스를 마우리시우가 수비 두 명 사이에서 헤딩으로 마무리해 결승 골을 뽑아냈다.

추가골을 내준 뒤 몸이 무거워진 수원 선수들은 이후 만회골을 뽑아내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임생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두 골을 페널티킥과 세트플레이에서 내준 것이 가장 아쉽다. 우리가 보다 집중력을 가져야 했다”며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환경이 선수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쳤고 선수들이 낯선 악조건에서 분전했기 때문에 선수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결과는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은 다음 달 8일 조호르와의 안방 ‘리턴 매치’에서 승점 3점이 절실하게 됐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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