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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교육칼럼]코로나19, 학교는 집단감염에 대비해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전날 같은 시간보다 367명 증가한 7천134명, 확진환자 격리해제 130명, 사망자 50명, 검사진행 1만9천37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확진 환자 중 5천667명(79.4%)은 집단 내 접촉자를 통해 감염된 사례이며, 이 중에 신천지 관련 발생 사례는 4천482명(62.8%), 나머지 1천185명은 산발적 집단감염 사례이다.

문제는 집단감염 사례가 전국적으로 흩어져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집단감염의 주요 온상으로 지적되고 있는 곳은 다중이용시설로 방역당국에서도 신경쓰면서 집중관리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 교사, 학부모 들은 스스로 방역 주체가 되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집단이나 모임 등에 참석하지 말아야 되며,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

현재, 교사들은 교육부, 교육청의 복무지침에 따라 23일까지 재택근무, 2~3일에 1회 이상 출근 지침을 받아서 진행 중인데, 문제는 교사들의 근무일에 집단 출근해 각종 회의나 업무수행으로 인해 혹시나 모를 집단감염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전국민에게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출근이 많아지다 보면, 교사들도 코로나19 감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재, 개학연기임에도 불구하고, 출근하는 교사들이 확진환자로 진단받는 순간, 해당학교는 폐쇄 조치가 되어야 한다.

개학이 진행될 경우, 우려되는 부분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등교하는 학생들의 동선을 상상해보면, 코로나19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우선, 교실에서 학생과 학생의 물리적인 거리는 10㎝도 채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야외나 실내에서 비말(튀거나 날아올라 흩어지는 물거품들, 작은 액체 방울)이 튈 정도의 거리에 있으면 감염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학교의 교실은 한 학급에 25명 내외의 학생들이 밀집되어 있으며, 교실급식이나 단체급식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진행하면서 급식을 소화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개학후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서 코로나19는 언제든지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학교는 소수가 이용하는 시설이 아닌 다중이용시설이기 때문이다. 학생이나 교직원 1명이라도 의심환자나 확진환자로 판명이 되는 순간,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최근, 교육부와 교육청이 교원의 복무지침을 하달하면서 허우적대는 모습은 새로운 상황에 대해 대비하는 본연의 모습이 아니다. 지침을 일선학교에 발송할 경우에도 현장의 의견수렴이 선행돼야 학교의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

이제, 추가 개학연기 혹은 개학이후의 다양한 상황에 즉각적인 조치를 단행할 수 있도록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 학교라는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그야말로, 할 수 없는 시설이기 때문이다.

교육부, 교육청은 학생들이 개학연기로 학습에서 방치되지 않도록 다양한 대책을 쏟어내고 있다. 학생들이 개학연기로 학교에서 제작한 학습과제를 수행하고 있지만, 이것이 혹시라도, 선행학습금지법에 해당되는 내용인지도 고민이 필요하며, 부여된 학습과제로 개학이후 수행평가에 사용했을 경우, 지침에 위반되지는 않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교사들은 교과 수업을 좁은 공간인 교실에서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밀집되고 조밀한 공간 속에서의 수업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는 중요하다. 법정 수업일수를 이수해야 상급학년 진급이나 졸업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3주의 개학연기로 인해, 각급학교는 학사일정을 조정하여 여름방학, 겨울방학을 줄였다.

하지만, 23일 개학이 이뤄지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된다면, 교육당국은 방학을 줄이는 방법보다 수업일수를 감축하는 방법을 적용해야 된다. 이에 따라 학교는 수업계획, 평가계획도 일괄적으로 수정이 필요하다.

교직원이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방안은 마스크 착용하기, 발열체크, 손씻기 강조, 물리적 거리두기 등으로 극히 제한적인 예방조치 뿐이다. 개학이 학생, 교사의 생명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 지금부터라도 소중한 학생, 교사들의 생명을 지키는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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