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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부 자제 요청 적극 따라주는 것이 옳다

현재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미있는 유머가 화제가 되고 있다. 신천지를 비롯한 종교 집회로 인해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음에도 현재까지 불교의 스님 환자는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퍼지고 있는 유머가 ‘스님들은 백신을 신고 다녀서 안전하다’는 것이다. ‘백신’은 스님들이 신는 흰 고무신이다. 이 재치 있는 유머는 잠시라도 시름을 잊게 해주지만 곧 씁쓸한 생각이 뒤를 잇는다. 스님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전염되지 않은 것은 사찰의 경우 중앙 종단의 지침을 본·말사, 암자에 이르기까지 잘 따라줘 모든 법회와 모임을 전면 중단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의 경우 지난 2월 모든 법회와 행사를 중단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사찰로 두 차례 보낸 데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자 이달 19일 다음달 5일까지 중단 기간을 2주 연장한다는 추가 지침을 보냈다. 이 지침을 전국 각 사찰들이 철저히 지켜주고 있다. 뿐만 아니다. 조계종은 한국불교 최대의 명절인 ‘부처님 오신 날’ 행사 일정까지 바꿨다.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4월 30일(음력 4월8일)인데 봉축법요식을 한 달 뒤인 5월30일(윤달 음력 4월8일)에 봉행하겠다는 것이다. 기독교로 말하면 크리스마스 미사나 예배를 한 달 미뤄 1월25일에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일상적인 법회가 아닌 불교계 최대 행사 날짜를 변경하는 문제를 놓고 것은 불교계 내부에서 심각하게 고민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결국 종교가 국가적 재난극복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대승적 결단을 하게 된 것이다.

천주교 역시 국민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천주교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미사를 전면 중단했다. 미사 중단 조치는 더 연장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얼마 전 담화문에서 “주변 사람들을 돌보는 시간이 되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신앙인의 자세일 것이다.

그런데 일부 개신교회들이 정부의 강력한 집단 예배 자제 권고와 국민들의 비난을 무시하고 교회당 예배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미 신천지교회에 이어 성남 은혜의강교회, 부천 생명수교회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오죽하면 개신교 교단 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총연합이 몇몇 교회로 인해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를 손상시키는 사건이 일어나 송구하다고 사과했을까.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겠다면 정부의 자제 요청을 적극 따라주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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