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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저 너머 들여다 본 마음 속 풍경

안상철 미술관 양홍수 개인전

올해 처음 전시 18일부터 열려
운무·안개 속 흐릿한 풍경 특징
아크릴 실험… 시간의 흐름 표현

 

 

 

양주시 백석읍에 위치한 안상철미술관은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2020년 첫 번째 전시로 ‘양홍수 개인전: 흐르고 머물고…’전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중견작가 양홍수의 열 번째 개인전으로, 기억의 흔적들처럼 흐려진 안개 품은 풍경들을 그려냈다.

작가에게 풍경은 단지 눈 앞에 펼쳐진 자연의 형태가 아니라, 풍경 속에 숨 쉬고 있는 자신의 감정이나 기억들이 서로 얽히고 뭉개져 흐릿하게 펼쳐져 있는 기억과 같은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작업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전까지는 화면 전반에 나타나 있던 푸른 달빛과 연못에 핀 연꽃들, 물에 떠다니는 오리들, 바람이 느껴지는 풀숲들이 전해주는 평화로운 느낌들이 특징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운무나 안개 속에 묻혀 구분이 잘 되지않는 흐릿한 풍경이 특징이다. 형태나 색감은 화면 위에서 있는 듯 없는 듯 감추어져 흐릿한 형상으로 나타나고, 관람자는 작품을 감상하면서 감춰진 자연이 주는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여지를 줬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작업에서는 동양화를 전공한 본인이 기존에 주로 사용했던 먹과 분채 대신 장지에 아크릴과 과슈를 사용하는 실험을 통해 색이 차곡차곡 쌓이며 만들어 낸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다고 한다.

투명기법과 불투명 기법을 적절하게 섞어 사용하면서 대상의 형태를 완성하고, 거기에 여러 종류의 흰색들로 번지게 하거나 지워가는 작업 과정을 통해 깊이감 있는 화면을 표현했다.

장지 특유의 견고함 위에 다양한 재료들을 흡수해 품어내고, 그 위에 층층이 쌓이는 색감과 재료들의 조화로 그려낸 작가의 ‘마음 속 풍경’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신연경기자 shin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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