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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다시 상상해 보는 미래교육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서 완화가 가장 시급한 영역으로 ‘초·중·고 및 대학교’를 꼽았지만 등교수업은 5월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예측 못한 초유의 사태로 온라인 개학을 했지만,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나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등 원격수업을 해본 경험이 없어 안정화되는 데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오래 전 ‘주부과학교실’이란 방송프로그램을 녹화한 적이 있다. 그 때 긴장을 많이 하자, 물 한 컵을 주어 마시는 데, 물이 폭탄처럼 위로 떨어져 오랫동안 속쓰렸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방송의 어려움을 실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교사들은 온라인 시스템 활용에 대한 자신감으로 대면교육과 온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새로운 미래교육 전문가로 성장하게 되겠지만, 실시간 쌍방향 수업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과제나 게임방식 등 기존에 개발된 교육콘텐츠를 적절히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는 학습매체의 학생 접근성, 온라인 유해성, 등교 개학 후 적응도 등 다양한 장점과 부작용을 분석해 ‘교과서를 활용한 학생의 자기주도적 5단계 비대면 학습’지침을 개발했다. 교육격차가 발생하는 온라인 콘텐츠만이 아닌 학생 누구나 접근 가능한 교과서를 주 매체로 삼아 1단계로 탐구문제 제시(성취기준 중심 탐구형 핵심질문을 개발해 온라인 학급 커뮤니티에 제시), 2단계로 해결방안 모색(학생 스스로 자기주도적 학습 안내 절차에 따라 오프라인에서 해결책찾기), 3단계는 문제해결을 위해 비대면 수업상황에서 교과서를 활용, 탐구질문과 교과서가 제시하는 학습활동이다. 4단계는 교과서 텍스트를 읽고 학습활동 순서에 따라 텍스트 안에서 관련된 답을 찾은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질문의 답을 탑재하는 등 자기 평가하기, 5단계는 온라인 학급커뮤니티 활용으로 피드백 소통하기이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도 학생의 학습력 제고가 담보되지 않는 원격수업을 경계하고, 현재의 티칭 중심이 아닌 학생 코칭 중심을 강조했다. 특히 특수교육대상자를 비롯한 학습장애학생, 학습흥미가 낮은 기초학력미달학생과 초등저학년은 대면교육이 필요하다.

‘우리는 공짜로 공부한다’의 저자 살만 칸은 미래교육, 미래학교에 대해 상상해 보게 한다. 그의 칸 아카데미는 웹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교육플랫폼이다. 첨단 테크놀로지를 통해 교사의 교수 속도가 아닌 개별학생의 학습속도에 맞춘 ‘완전학습’과 ‘융합적인 설명과 전개’로 현재의 교육문제 극복을 주장했다.

완전학습을 위한 연습문제집, 개인화된 읽을거리를 인쇄·배포하는 데 많은 돈이 든다는 경제적인 문제와 강의와 전통적인 교재의 안전지대를 떠날 만큼 절박함이 부족해 학생과 교사에게 모두 혜택이 있음에도 성공하지 못했으나 인터넷의 발전으로 다시 상상해 볼 수 있는 미래교육으로 꼽는다.

완전학습 프로그램은 배움과 자신의 학습능력에 대해 더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높은 주인의식과 배움에 더 큰 책임을 갖는 다고 한다. 집에서 학생의 속도에 맞게 독립적으로 동영상 강의를 듣고 교실에서 ‘숙제를 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이 교사와 동급생이 함께 있는 상태에서 문제를 풀고, 어려운 대목은 교사가 설명 위주의 강의 대신 개별학생들 돕는 수업방식이다. 더 빨리 이해한 학생은 고군분투 중인 동급생을 돕고, 교사들은 학생들과 개인적 관계를 형성하고 학생들의 이해에 관한 솔직한 피드백을 얻는 이점이 있다. 진정한 배움은 교사와 함께 또래들이 서로를 가르치고 같이 배울 때 일어난다.

올해 1학년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4월 20일 온라인 입학식을 했다. 이들을 비롯한 전 세계 어린이들 중 65퍼센트는 아직도 생겨나지도 않은 직업에 종사할 것이다.

다시 미래교육을 상상해야 한다. 신종코로나19로 미래학교, 미래교육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창의적 상상과 도전을 추구하는 미래학교 모델이 이번 코로나를 계기로 더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마련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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