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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사람]물과 기후변화, 우리의 미래

 

지난달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었다. UN이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 파괴로 인한 물 부족 및 수질 오염 문제를 방지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는 기본권인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기후변화가 물관리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심각하다. UN 산하 국제기구인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1988년부터 ‘글로벌 기후변화 관련 분석 전망 보고서’를 통하여 과거 기후변화 양상과 미래 기후변화 추이를 예측하여 제공하고 있다. 2014년 발간된 『제5차 보고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이행하지 않을 시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19세기 산업화 이전 대비 4.6℃까지 상승해 가뭄·홍수 등 각종 기후변화 관련 재해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인간활동과 지구온난화 연관 가능성이 95% 이상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또한 IPCC의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질소산화물(NOx)의 대기중 농도 변화 추이를 제시했다. 세 물질 모두 2000년대 들어서 급격히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으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구온난화 현상이 얼마나 악화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해수의 흐름이 깨지면서 홍수, 폭풍, 태풍 등 갑작스런 자연재해가 빈번히 발생한다. 또 도시화와 사막화로 인해 육지에 큰 변화가 찾아오고 화석연료 고갈 현상이 초래된다. 온실가스 방출에 따른 온실효과는 탄소의 흐름에 방해를 일으켜, 이는 또다시 지구온난화 가속화라는 악순환을 유발한다.

지구의 날인 4월 22일 개최된 기후변화와 물 포럼에서는 인천과 고양, 서울의 수량과 가뭄 스트레스가 2040년까지 가장 높은 단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홍승진(2016)의 2040년 물 스트레스 전망을 토대로 기후변화 RCP 8.5시나리오를 이용해 한강유역의 유출변동성과 물수지 분석에 따른 결과다. 기후변화 RCP 8.5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2009년 물위험 및 리스크관리국제센터에 따르면 1980∼2006년 기간 동안 홍수는 3배, 태풍이 2배씩 각각 증가했다. 2012년 OECD에 따르면 2050년까지 세계 경제의 4배가 성장하고 인구가 20억 명 증가해 생산·발전·가정용수 등 전체 물수요는 약 50% 증가할 전망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자원의 부족에 따른 물 분쟁 및 갈등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물 스트레스는 국제적 물 위기를 정량화 하는 방법으로 물 사용량 대비 이용가능한 수량의 비율을 말한다. 갈수록 깊어지는 기후변화로 인천과 고양, 서울 등지에서 보일 높은 물 스트레스는 우리나라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어 수도권에 위치한 도시들이 한강 유역 내의 물 생태계 보존과 복원 등 통합 유역 물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한강 등 유역 통합관리와 함께 지하수 함양, 유역오염원 관리, 유역생태계관리 등과 함께 물 절약 기술과 생산성 향상, 재이용 확대 등으로 기후변화 극복 전략을 세워야 한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1.6배에 달하지만 1인당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6분의 1에 불과한 수준으로 가용 수자원이 적어 UN이 정한 물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되어 있다. 게다가 연도별, 시기별, 지역별 강수량 차이가 커 가뭄과 홍수가 빈발하는 등 물관리 여건이 불리한 편에 속한다.

다행히 인천시가 『물 수요관리 종합계획 수립』과 함께 환경부의 제2기 물순환 선도도시 사업에 공모해 계양테크노밸리 3기 신도시 도시계획 단계부터 유출수의 자연적 저류와 체류 등의 기술을 담은 저영향개발 기법을 적용하고, 서부간선수로 친수공간 조성사업,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추진 등을 통해 시민들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물순환 체계를 세워 인천을 ‘물 순환 선도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한다.

코로나 19를 막기 위해 5월 5일까지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었다. 코로나19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예방수칙의 첫 번째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이다. 어느 때보다도 깨끗한 물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천하천살리기는 거버넌스의 전국적 모범사례이다. 지금도 인천은 행정 전반에 걸쳐 거번넌스의 문화가 잘 이루어지는 도시다. 인천이 중심이 되어 환경부와 해수부 등 중앙정부와 서울시, 경기도와 협력해 한강하구의 통합적 관리기반을 구축하여 기후변화로 인한 물의 위기로부터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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