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설]‘성소수자 차별?’ 본질 아니다

도내 용인시에 거주하는 29세 남성(용인시 66번째 확진자)이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달 초 ‘황금연휴’를 맞아 2일 새벽 이태원의 클럽들을 방문했다. 이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됐다. 그동안 한국은 방역당국과 국민들의 일치된 노력으로 10명 안팎의 확진자 감소세를 보여 국제사회에서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는데 이번 이태원의 클럽 집단 감염이 발생함으로써 명예에 상처를 입었다. 지난 6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돼 종식 기대감에 부풀었던 국민들도 분노하고 있다.

연휴기간 용인시 66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모 클럽을 포함, 이태원 일대 클럽 방문자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대구와 충북, 제주 등지에서 수십 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심지어는 현역 대위와 하사도 이곳에서 감염됐다. 군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어긴 이들이 완치된 후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문제가 된 이태원 클럽에서 작성된 출입자 명부 1천946명 중 637명만 통화가 됐고, 나머지 1천309명은 불통상황이라는 것이다.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거나 신분을 감추지 위해 전화번호나 이름을 허위로 기재, 역학조사를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다. 성소수자들이 주로 출입하는 업소이기 때문이다. 이태원 클럽에 갔던 안양시와 양평군 확진자는 남성 동성애자들이 찾는 서울 강남의 블랙수면방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업소들 역시 정확한 출입자 정보를 파악하기 힘들다. 이 와중에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우려가 발생하고 있다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 추적 과정에서 성 소수자가 강제적 커밍아웃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성 소수자들은 인권과 사생활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주장한다.

당연히 인권과 사생활은 보호돼야 한다. 하지만 이번 이태원 클럽의 경우처럼 출입자 명부를 허위로 기재하거나 전화확인을 기피해 역학조사를 어렵게 만드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들의 비협조로 인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돼 국민 건강이 위협을 받고 경제마저 더욱 침체된다면 이 무거운 책임을 피할 수 있을까?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라고만 볼 것이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는 등 비난받을 행동을 한 당사자들은 당국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 우리사회도 성 소수자들의 문제를 감정적으로만 대해서는 안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