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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하여

 

 

 

 

 

푸르른 영롱함이 물씬 풍기는 5월은 곳곳에 생명력이 넘쳐나고, 활기차며 따스하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1980년 광주는 이러한 5월의 푸르름이 너무나도 아스라했다. 그곳의 5월은 검붉었고, 차가웠으며, 깨진 유리조각과 같은 살벌한 스산함으로 가득했다.

5·18 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 동안, 신군부 세력에 맞서 ‘비상계엄 철폐’, ‘유신세력 척결’ 등을 외치며 죽음을 무릅쓰고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항거한 역사적인 사건이다.

당시 시민들은 계엄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무자비한 구타와 연행, 총기 난사도 모자라 장갑차와 헬기까지 동원한 계엄군의 진압으로 인해 광주 시내 병원은 환자와 시신으로 넘쳐났다.

이러한 극한 상황 속에서도 광주 시민들의 공동체 정신은 빛을 발했다. 전남도청 분수대에서 개최된 ‘시민궐기대회’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발언함으로써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지혜를 모았고, 시민들은 주먹밥과 빵 등을 대가 없이 나누었으며, 부상자를 돕기 위한 자발적인 헌혈이 이어지는 등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을 아낌없이 나누었다.

5·18민주화운동은 한때 ‘북한의 사주에 의한 폭동’으로 매도당해 긴 세월 동안 그 위상을 찾지 못하다가 1990년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 제정, 1996년 국가가 기념하는 민주화운동으로 지정, 2001년 관련 피해자가 5·18 유공자로 지정되는 등 미흡하지만 꾸준히 그 명예를 찾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보상과 관심,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올해는 이러한 역사적인 민중 항쟁이 40주년을 맞는 해이다. 1980년 광주의 5월이 잿빛 속에 피어난 검붉은 민주화의 꽃이라면, 오늘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은 그 꽃잎이 흩뿌려져 아름답게 나부끼고 있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그 당시의 시민 공동체 정신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현재에도 이어져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원천이 되고 있다. 다가오는 5·18 민주화운동기념일을 맞아 그 날의 민주정신을 되새겨보고, 유공자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가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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