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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비염 봄바람 조심!

콧물·코막힘에 가려움증까지
악화되면 중이염·축농증 발병

외출 시 마스크·바람막이 옷
일교차 많은 날 외출 자제를

수면 시 적절한 새벽 난방
베갯머리는 창문에서 멀리
따뜻한 물이나 차로 수분섭취

 

최근 남편의 바람기로 시작된 부부간의 갈등과 가족의 불행을 다룬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종영이 됐다.

부부나 연인 사이의 신뢰를 저버리는 바람기와 의미는 다르지만

봄 환절기의 감기나 비염 등의 호흡기 질환에서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 ‘봄바람’이다.

왜냐하면 호흡기 질환은 결국 공기를 들이마셔서 숨을 쉬는 과정에서 무언가 문제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계절의 온도나 습도에 큰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으며, 한의학에서도 사계절의 기후환경에 순응해 생활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는 것을 강조해왔다.

바람은 온도나 기압이 높은 곳으로 부는데 우리나라의 봄은 남서쪽에서 올라오는 양쯔강 기단의 영향을 받는데 이 바람은 건조하고 따뜻한 특징이 있으며 간간이 시베리아 기단의 확장으로 인해 꽃샘추위가 오기도 한다.

따라서 봄 환절기에는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하며 건조하고 따뜻한 바람이 주로 불며 한번씩은 불쑥 추위지기도 하고 황사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변덕스런 특징을 가진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지만 사람의 몸은 36.5도 정도의 체온을 유지하고 눈, 코, 입과 기관지 점막이 적당하게 촉촉한 상태로 온전한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데, 봄 환절기의 변화무쌍한 날씨는 호흡기 건강에 큰 위협이 되는 것이다.

여러 가지 호흡기 질환 중에 봄철이나 환절기에 흔히 악화되는 것 중에 대표적인 질환이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의 주요한 증상과 함께 눈, 코, 입천장의 가려움도 흔히 동반되고 눈충혈, 후각 감퇴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며 알레르기 비염이 오래되거나 악화되면 중이염, 부비동염(축농증), 결막염 등의 질환이 발병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아토피, 알레르기성 천식과 함께 유전적인 소인을 가진 상태에서 기후변화, 미세먼지와 같은 공기 오염 등의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그 증상이 발생하거나 악화되는데 봄 환절기에는 기후가 불안정하고 꽃가루도 많이 날려서 더욱 힘든 계절이 된다.

봄에 악화되는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이 꽃가루가 해로운 것은 잘 알고 있는데 봄바람의 영향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뜻하고 봄바람이 왜 호흡기에 해로운지는 우리가 머리를 말릴 때 쓰는 드라이기를 냉풍으로 할 때 보다 온풍으로 말릴 때 더 빨리 마르는 것을 생각해보면 금방 이해가 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우리의 호흡기 점막은 점액질로 촉촉하게 젖어 있을 때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입을 방어하고 먼지나 불순물을 잘 배출하는 등 그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데 따뜻하고 건조한 봄바람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점막의 기능이 약화돼 감기에 걸리기도 쉽고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도 악화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호흡기 건강을 위해 봄 환절기에는 꽃가루를 피하는 것 외에 봄바람과 일교차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한데 먼저 외출 시에는 마스크 착용과 함께 바람막이 옷을 가지고 다니면서 활용을 하는 것이 좋다.

봄철의 공원에 가보면 아이들이 반 팔을 입고 바람을 맞으면서 뛰어노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땀을 흘리고 몸이 식을 즈음에는 긴 옷을 입혀서 체온 손실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

특히 일교차가 많은 날의 밤에는 아이들의 외출을 자제하거나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봄 환절기에는 잠을 자고 나서 비염의 증상이 심해지거나 콧물감기에 걸리는 경우도 많은데 일교차를 생각지 않고 시원하게 잔다거나, 낮에 더웠던 것만 생각해서 창문을 살짝 열고 잔다든지 해서 한기에 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면 시에도 기온을 잘 살펴서 적절하게 새벽 난방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진료경험 상 베갯머리의 위치를 창문에서 되도록 멀리해서 자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그 외 건조한 계절에는 취침시 가습기를 사용하고,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면 점막의 건조를 감소시켜주며, 기온이 떨어진 밤에는 빙과류나 냉음료수 대신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것이 좋으며, 실내 환기를 할 때는 황사가 불어오는 북서쪽보다는 남동쪽으로 나 있는 창문을 여는 것이 좋다.

정상적으로 숨을 잘 쉬는 것은 잘 먹는 것과 함께 건강을 유지하는 기본이다.

날씨 변화가 무쌍한 환절기에 우리 가족의 호흡기를 지키는 비결 중에 하나는 심술궂은 봄바람을 조심하는 것이다.

/도움말=숨쉬는한의원김포점 대표원장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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