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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함께 하는 오늘]뻘길

 

 

 

뻘길

/김세영

여자만 갯벌에
핏줄로 뻗어가는 붉은 길

자궁 내막에 뿌리내린
탯줄 같은 뻘길을 따라

몽당다리로 뒤뚱거리는
갓 태어난 거북이처럼
배지느러미 다리로
껑충거리는 망둥이처럼

먼 바다에서 불어오는
아득한 내음
모유의 기억을 쫓아서

맨발로 달려가는
돌잡이 알몸이 되어
젖가슴 속에 들어가리라.

 

 

 

 

■ 김세영 1949년 부산 출생. 2007년 「미네르바」로 등단해 시전문지 『포에트리 슬램』 편집인을 맡았다. 시집 『하늘거미집』, 『물구나무서다』, 『버드나무의 눈빛』 등이 있으며 미네르바 문학상, 한국문협 작가상을 수상했다. 한국의사시인회 고문, 시산맥시회 고문, 성균관의대 외래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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