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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가족의 두 얼굴

 

 

 

나의 가족은 행복한가? 어떤 가족이든 크게 또는 작게나마 문제가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둘이 만나 결혼을 해서 아무런 의견차 없이 평탄하게 생활한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가족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하여 또 다른 가족이라는 울타리속에서의 공동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최종욱 동물칼럼니스트는 동물들이 등장하는 다큐멘터리에서 인간과 같이 가족이나 동료들과 서로 협력하는 동물들을 보면 놀라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고 했다. 인간의 문화가 대개 전쟁 중심으로 발전해 온 단기적이라는 것에 비해 동물들의 문화는 주로 평화적이고 상호 협력적이며 오랜 기간에 걸쳐 발전해 왔다.

늑대는 동물에게는 흔치 않은 일부일처제를 평생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부가 무리를 이끌며 수컷은 사냥을, 암컷은 육아를 담당한다. 부부 중 어느 한 쪽이 죽기 전에는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한 쪽이 죽어서 재혼을 하더라도 기존 배우자의 자식을 끝까지 책임지고 키운다.

이처럼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이런 행동들이 무리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이라 해도, 이들을 통해 서로를 아끼고 보호하는 마음을 배운다면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최광현의 ‘가족의 두 얼굴’의 ‘문제 가족은 희생양이 있다’에서 저자는 아내와 가끔 부부싸움을 하면 부모님은 아내에게 “착한 네가 참아라, 그 애 성격 원래부터 그런 거 다 알잖니, 네가 얼마나 힘들겠니?”라며 아내의 편을 든다고 한다. 저자의 부모님이나 여동생의 이야기에 따르면 항상 문제아는 저자이고 아내는 잘 참고 살아주는 착한 며느리라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고 아주 오래된 행동패턴으로 이런 상황 탓에 가끔씩 부아가 치밀긴 하지만 그렇다고 가족 전체를 향해 항변할 수 없으니 저자는 일종의 자신이 ‘가족희생양’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부부만의 관점으로 본다면 ‘가족의 희생양’은 남편이 아닌 ‘아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의 원래 성격이 저래라는 이유로 참는 사람은 아내이기 때문이다. 가족의 희생양이라는 단어는 갈등에서의 시작이다 어쩌면 아내는 본인이 참아야만 가족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부부갈등이 생기면 참았을 것이다. 참는다고 가족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다만 임시적으로 문제를 덮을뿐이다. 가족관계에서 갈등원인을 인식하고 서로 소통하며 저마다 자신을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고 자존감을 가지는 지점에서 오히려 가족의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되리라 생각한다.

직시해서 문제를 바라보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어떤 문제가 있으면 가족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하며 가족 갈등의 원인은 어디에서 왔는지 또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아는 것이 문제를 푸는 열쇠일 것이다. 가족 간에 사소한 것으로 싸우고 서로 서운해 하고 우울하기도 하지만 가족안에서 상처를 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성의 힘을 적절히 사용하게 하는 것이 자아분화 능력이다. 자아분화가 잘 이뤄진 가족은 불안한 감정을 이성적으로 극복하는 힘을 가진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기에 가족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니 끊임없이 노력하고 배우고 알아가며 서로를 인정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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