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10일 예멘 인근 인도양을 항해중이던 북한 화물선이 스페인 군함에 의해 나포됐으며 무기 전문가들이 이 화물선에서 최소한 10여기의 스커드 미사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스커드 미사일은 지난 걸프전 당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 사용한 미사일이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이 화물선이 이라크로 향하고 있었다고 믿지는 않는다면서 이 배가 아프리카 북동부를 향해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 배가 며칠전 북한을 출발해 아라비아해쪽으로 항해했을 때부터 이 배를 추적해왔다.
이 배는 이날 예멘에서 동남쪽으로 수백㎞ 떨어진 해상에서 두척의 스페인 군함에 의해 정지했으며 스페인 해군들이 이 화물선에 승선해 화물을 검색했다.
스페인 해군들은 화물칸에서 컨테이너들이 시멘트에 묻혀있는 것을 발견한 뒤 한 컨테이너를 열고 미사일 부품으로 보이는 것들을 발견했다. 스페인 해군은 곧 미국측의 지원을 요청했고 미국 폭발물처리팀이 이 화물을 다시 조사했다.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 배가 국기를 달고 있지 않았으며 ‘국적 없는 선박’인 것 같다면서 이 배에는 공식 서류가 별로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해군측은 이 배의 승무원들이 북한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이 화물선은 11일 오전 10시 현재 (한국시간) 예멘 동남쪽 해역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는데 무기 전문가들이 폭발성 있는 화물에 대한 안전조치를 취한 후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