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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야당 '공당' 모습 보일 때"

한나라당이 '행정도시특별법'의 국회 의결을 거치면서 심각한 분란에 빠졌다.
법안 통과 저지를 위해 욕설과 몸싸움까지 불사했던 반대파 의원들은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며 일제히 당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선 '당(黨) 마비' 수준을 넘어 '분당'을 우려하는 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당론으로 정해 여당측과 합의까지 해놓고 자신들의 이해와 맞지 않는다고 결사적으로 거부하고 있는 반대파 의원들의 행태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그렇다고 충분한 토론과 설득없이 법안 통과를 밀어부친 지도부의 책임이 면죄되는 것도 아니다.
이번 사태는 한나라당의 능력과 한계,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행정도시 문제 뿐 아니라 '국가보안법'과 '과거사 정리법' 등 중요 현안에 대해 그동안 한나라당이 보여준 모습은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다.
정체성과 비전, 철학도 없이 오로지 정략적 이해만 쫓다보니 당론조차 제대로 내놓지 못한 채 갈팡질팡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념과 세대, 뿌리가 아무리 다르다 하더라도 한나라당의 이런 행태는 제 1야당 다운 공당의 모습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한나라당이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나 대안을 창출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정략적 이해를 버리고 정체성과 비전을 분명히 해 그것에 충실한 큰 정치로 돌아가야 한다.
건전한 야당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없어선 안될, 가장 소중한 존재다.
지금 우리 국민들이 한나라당에게 그러한 야당 역할을 간절히 바라고 있음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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