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버스 탑승 때 마스크 해야 해서 그냥 쓰고 있는게 더 편해요.” 실외 마스크 해제 첫날인 2일 오전 8시 수원 장안구의 한 버스정류장. 출근과 등굣길에 오른 시민들이 마스크를 단단히 착용하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면서 마스크를 벗는 시민도 찾기 힘들었다. 이날 기자들이 만난 시민들 대다수가 버스정류장(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지만 버스탑승(실내) 시 다시 써야 하기에, 벗고 쓰는 과정이 귀찮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경기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이창헌(27)씨는 “곧 버스를 타야 하는데 (마스크를) 벗고 쓰기 귀찮다”며 “한강이나 공원 같은 곳에서 놀 때는 벗겠는데 버스정류장에서는 굳이 안 벗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역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하나같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종종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다가 실내서 다시 쓰는 모습도 보였다. 수원고등학교 박은강(19)학생은 실외 마스크 해제를 반겼다. 그는 "일단 숨쉬기가 편해서 좋다. 시험보고와서 후련한테 날도 좋고 마스크도 안써서 좋다"며 "(마스크 안써도) 코로나에 걸릴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대면 수업으로 활기를 되찾은 대학가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수원시 영통구에 소재한 아주대학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첫날, 매산동 수원역 일대와 인계동 시청주변은 거리두기 해제의 밤을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들썩였다. 밤거리도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모임은 계속됐고, 자영업자들의 표정도 오랜만에 밝아 보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 15일 10명·밤12시였던 사적모임 인원 제한과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을 포함한 규제들을 18일부터 해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지 2년 1개월 만이다. 단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는 아직이다. 이날 밤 10시, 수원역 로데오거리에는 대학교 과잠(과 점퍼)을 단체로 맞춰 입은 학생들부터 화려한 의상을 뽐내는 ‘패피(패션피플)’들까지, 나이불문 성별불문 유흥을 즐기러 나온 인파로 북적였다. 머리 위로는 조명이 별빛처럼 반짝이고, 좁은 골목사이 가게에선 앞다퉈 시끄러운 음악이 경쟁하듯 울려퍼졌다. 코로나 감염을 우려하는 기색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활기를 되찾는 듯 했다. 따뜻해진 날씨에 문을 활짝 연 가게 안으로는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취식하는 사람들의 밝은 표정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다시 되찾은 ‘무제한’ 밤거리의 시민들과 자영자들의 표정속에는 시간에 쫓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