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여겨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큰 격차로 패한 국민의힘에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강서가 야권 강세 지역인 데다 기초자치단체장 한 곳을 채우는 선거에 불과했지만, 이번에 나온 17%포인트 격차를 6개월 남은 내년 총선까지 좁히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참패가 재연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선거 다음 날인 12일 당내 비주류는 물론 주류 인사들 사이에서도 당의 ‘전면 쇄신’뿐 아니라 대통령실의 국정운영 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당장 보선 원인 제공자인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공천하고 기초단체장 선거에 ‘대선급 선대위’를 꾸려 과도하게 판을 키운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는 “전당적으로 모든 사람을 동원해 선거를 치렀고 이렇게 끝났는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도 “공천 심사한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의견이 나올 것”이라며 “김기현 대표로 내년 총선을 치르면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나아가 ‘수도권 위기론’이 어느 정도 현실로 드러난 만큼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잇따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181일 앞둔 1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깨끗한 선거 분위기 조성을 위한 홍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낙승으로 끝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에게 “총리의 해임, 법무부 장관의 파면, 부적격 인사에 대한 철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국민은 오만과 독선,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국정 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자 새로운 강서구를 바라는 국민 모두의 승리”라면서 “이제 윤 대통령이 답해야 할 차례다. 민심은 윤석열 정부에 국정 기조를 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에 대한 신뢰라기보다 좀 제대로 하라는 기회를 주신 것”이라며 “실종된 정치를 바로 세우는 혁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민심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며 ”선거관리위원회의 신뢰를 훼손하며 선거 부정을 언급한다면 이는 태극기부대와 연대했던 어두운 미래통합당의 시절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국감과 관련해 ”지금 여당이 지켜야 할 것은 정부의 국감 무력화나 대통령 지키기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181일 앞둔 1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깨끗한 선거 분위기 조성을 위한 홍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12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패배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어떠한 선거 결과든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전날 자정쯤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의 패배가 확실시됐지만 즉각 별도 입장을 내는 대신 여론 흐름을 살폈다. 이번 선거에서 부분적으로 확인된 민심이지만 그만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전체 국민 여론으로 일반화하거나 국정 기조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식의 지나친 확대 해석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지난 총선에서 강서 3개 지역구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등 전통적인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펼쳐진 단일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라는 점에서다. 게다가 국회 체포 동의안 표결을 앞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이번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야권 지지층이 결집한 측면도 있다는 게 여권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야권이 정권 심판론으로 몰아가는 데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여권 전체에 ‘예방주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집권 3년 차를 앞두고 국정과제를 재점검하는 동시에 경제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에 대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지 않아서 골든 타임을 놓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소집해 “이번 중동 사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에너지 안보, 공급망 문제 등 국제 사회가 처해 있는 위기에 대한 취약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여러 국가의 입장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사안인 만큼 사태의 확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오늘 모든 관계 부처는 논의되는 사안을 토대로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우리 국민이 조금이라도 피해를 보거나 위험에 빠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경제, 안보적 함의를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해서 지속적으로 보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회의에는 박진 외교부·신원식 국방부·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대통령실에서 김대기 비서실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현지에 우리 전문가들을 파견해 현장 시설 안전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브리핑에서 전문가 현지 파견 활동 결과를 전했다. 정부에 따르면 우리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현장 사무소를 방문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와 화상회의도 해서 1차 방류 이후 설비 점검상 특이사항이 없다고 확인했다. 우리 전문가들은 상류 수조 4곳에서 도장이 부풀어 오른 현상에 대해서도 안전성과 무관함을 재확인하는 한편, IAEA로부터 ‘도쿄전력과는 별개로 상류수조에서 시료를 채취해 삼중농도를 분석한 결과가 도쿄전력의 분석 내용과 유사했다’는 설명도 받았다고 정부는 전했다. 또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시설을 방문해 오염수 이송 라인의 전기 기기실 등 주요 시설을 시찰하고 2차 방류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송 라인의 전기기기실에서 유량계를 직접 관찰해 시간당 18∼19㎥ 정도의 오염수가 희석 설비로 흘러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K4 탱크 구역에서는 1차 방류 대상이었던 B 탱크군에 아직 4차로 방류될 오염수가 유입되지 않았음을 전문가들은 확인했다. 정부는 또한 도쿄전력
내년 총선 서울 출마를 선언한 부산 해운대갑 3선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출마 지역) 1순위는 서울이고, 경기도도 배제하는 것은 아니고 순위 안에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출마 지역구에 대한 질문을 받자 “어디든 당이 부르는 곳은 갈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하 의원은 ‘정청래, 안민석 등 더불어민주당의 거물과 맞붙을 카드로 자객공천 이야기가 나온다’는 취지로 사회자가 묻자 “‘정청래 잡아라’라는 이야기들이 시중에 많다”면서 “우리 당 자체가 수도권에서 굉장히 취약한데 전체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 싸움닭 둘을 부딪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하 의원이 출마할 지역구로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 지역구인 마포을, 안민석 의원 지역구인 경기 오산 등 수도권 접전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하 의원은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에서 오라는 데가 너무 많다”면서도 여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강남 지역구에 대해선 “당연히 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전체 선거 장기판의 말이고, 당의 선거전략 구도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한두 달 정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라는 말이 있는데, 지역구를 살펴보고 당과 상의해 발표할
총선 6개월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가 34.2%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34.2%, 부정 평가는 58.4%로 각각 집계됐다. 모름 또는 무응답 비율은 7.5%였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3일 실시한 직전 조사와 비교해 긍정 평가는 0.1%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 평가는 0.4%p 올랐다. 이번에도 긍정 평가 요인 첫 번째는 외교·안보(59.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8월(42.9%), 9월(51.2%)에 이어 두달 연속 상승세인 점이 눈에 띈다. 노동·노조(6.5%), 경제·민생(4.7%), 소통·협치, 부동산, 보건·복지(각각 4.5%), 교육·문화(2.0%)가 그 뒤를 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30.5%)이 가장 많았다. 이어 소통·협치(27.3%), 외교·안보(15.9%), 부동산(3.0%), 노동·노조(2.7%) 등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도 1위를 기록했던 외교·안보(28.2%)는 1
여야는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후쿠시마 농산물은 사줄 수 있어도 우리 농민의 쌀은 사줄 수 없다는 말이냐”는 발언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3월 31일 정부·여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자 이같이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국민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고, 민주당은 문제없는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은 “진실이 아닌 것이 마치 진실인 것처럼 알려지면 거기서 오는 혼돈은 국민적 입장에서 감내해야 하는 고통과 시련”이라며 “이 대표 발언을 액면대로만 본다면 우리가 후쿠시마 농산물을 수입했다는 이야기로 인정되지 않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야당은 이 대표 발언이 현재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가공한 식품은 수입되는 상황을 포괄해 말한 것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맞받았다. 주철현 민주당 의원은 “후쿠시마산 농산물이나 수산물로 가공한 식품은 들어오고 있지만 일반 국민은 수산물인지 수산가공품인지, 농산물인지 농산가공품인지 모른다”며 “정부가 정확히 진상을 알리고 후쿠시마 농수산물로 만든 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