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 양 돌리의 탄생에 이어 복제 인간 이브도 탄생했다. 복제라는 것은 복사기에서 같은 문서를 10장 20장 복사되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복제는 인간이 똑같다는 데 두려움을 가져야 할 것 같다. 한동안 이러한 이야기는 잊혔는가 했더니 외신 보도에 다음과 같은 사실을 접하게 되었다. “잘생긴 대졸자 정자 팝니다.” 새벽 광고 3시간 만에 완판 되었다고 하니 수요자가 많다는 사실에 놀랍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독신 여성이나 레즈비언 커플들을 중심으로 가족에 대한 갈증이 커지면서 아이를 가지려는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는 기사가 영국의 가디언지와 비슷한 내용의 글이 뉴욕타임즈와 영국 데일리메일이 다루고 있다. 판매 사이트에 등록된 명단에 “남성은 수백 명인 데 비해 여성은 1만 4000명이며 미국에선 정자 기증으로 태어나는 아기가 연 3만~6만 명에 달한다”니 인간의 존엄이 무너지는 것 같다. 사람을 집안의 애완동물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될까봐 염려된다. 애완견도 며칠씩 대여하는 곳도 있다던데 앞으로 아이도 며칠씩 키우다가 싫으면 도로 갖다 주는 그런 일이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다. “정자도 100~200
추운 겨울 잘 견뎌낸 마른 나무에게 몸 숨기기 힘겨웠던 산새들에게 한겨울 목숨 지탱한 뿌리들에게 투정하지 않고 겨울잠 자는 동물들에게 꼬물꼬물 애벌레들에게 고마움으로 보내는 감사의 눈물이다 ▶ 약력 ▶김포 출생 ▶『미네르바』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하얀불꽃』, 『신포동에 가면』 ▶서상만 시인 시비 씀
예전에 있었던 학폭사건으로 연예계나 체육계가 뜨겁다. 지금도 초·중·고의 어두운 곳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학폭을 당한 아이나 부모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을 당한다. 내 친구의 경우는 아들이 따돌림을 당해 학교를 찾아가니 선생님이 비협조적이었고 교육위원에다 진정서를 보내보라고 했단다. 문제는 상대 학부모를 찾아가도 자기 자식은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자식 편만을 든다는 것이다. 가까이에서 들은 말로는 피해 학생이 병원에 입원해서 가해자 아버지가 입원한 학생을 찾아갔더니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처참한 상황이었다 한다. 그 아버지는 공부도 잘했던 자신의 딸이지만 마주하면 그 애가 생각나 섬뜩한 느낌마저 든다고 하였다. 학폭은 정말 잔인하고 무섭다. 언젠가는 놀이터에 있는 아이까지 납치해 죽이게 한 사건도 있었다. 어른인 나도 브레이크 없이 날뛰는 망아지 같은 아이를 타이를 수 있을까 의문이다. 선생님들은 얼마나 힘들까 옛날같이 선생님을 어려워하지도 않는다. 선생님도 체벌이 금지됨은 물론 부모들의 간섭으로 학생을 정성껏 지도하지 않고 위기를 모면하려고만 할 것이다. 훈육은 부모도 한몫이 되어야 할 것인데 자식의 기를 꺾을 수 없다는 이유
삶을 영원히 살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 번 자기 무덤에 묘비명에 새길 글이라든가 세평(世評)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전부터 가훈, 급훈, 교훈이나 인간 개개인의 좌우명이 있다. 가훈, 급훈, 교훈 등은 실제로 피부에 닿지 않으므로 공허한 표현들이다. 개인의 좌우명은 인생을 겪으면서 가슴에서 생성된 길잡이 역할을 했던 글귀이므로 공감이 가고 외우고 가슴에 간직하고 싶은 내용이 되겠다. 나는 좌우명이라 할 것도 없지만 마음에 새기는 말은 “베풀지는 못할지라도 빚은 지지 말고 살자”이다. 나잇값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하다가 한 달에 만 원이면 학생 일곱 명의 한 달 학비가 된다고 하여 기부를 하고 있다. 아프리카도 6년제라면 14명 정도는 초등학교를 졸업했겠다. 되돌아보면 많은 빚을 지고 있다. 받은 만큼 갚지도 못하니 이 또한 빚이고, 미국에서 프리웨이에서 보닛이 뒤집혀 좁은 갓길에 겨우 차를 정차하자 수많은 차가 서행하므로 체증이 시작됐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보다는 당장 저 많은 사람들한테 누를 끼치므로 빚을 졌다는 생각에 어찌할 바를 몰랐었다. 요즘 LH 불법투기로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고 자살하는 모양을 보며 자신
내일은 오곡밥에 지난해 말려 두었던 나물을 먹는 날이다. 예전에는 정월 보름하면 명절 못지않게 큰 명절이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 마을잔치를 벌이는데 윷놀이는 상금이 걸린 큰 놀이였고 여기에 아녀자들은 널뛰기 대회를 열기도 한다. 지방마다 행사 내용이 다르지만 내가 살던 김포에서는 윷놀이, 그네뛰기, 널뛰기, 달님에게 절하기, 액막이로 연 날려 보내기를 했다. 여기에 더하여 짚단에 불을 붙여 달님에게 절하며 소원을 비는데 남자 애들은 구멍 뚫은 깡통에다 불을 담아 회전시키며 불을 키우기도 했다. 아버지는 두꺼운 송판을 인천에서 사다 주셔서 언니 친구들이나 동네 아주머니들이 우리 집에서 널뛰기를 하기도 했다. 지금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윷놀이만 남은 것 같다. 시골에 가도 연날리기를 하거나 불놀이 할만한 사람이 없다. 그리고 귀하게 호두하고 땅콩 몇 알 얻어먹는 것도 기다려지는 일이다. 호두를 딱하고 깨트리며 그 소리에 귀신이 도망간다는 귀신 쫓는 방법이라는 말도 있으나 나중에야 조상들의 지혜라 할 수 있는 풍습을 알고 경이로웠다. 예전에는 영향 부족으로 오는 버짐이 심했다. 그래서 영향 보충의 일환으로 식물성 기름을 섭취함으로써 예방하자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
홀아비 석공 비석과 망부석 바라보다 늦게까지 단짝으로 살고 싶어 암수 한쌍 맷돌을 다듬는다 수쇠 암쇠가 만들어지자 일심동체로 불평불만 않게 먹을 입만 만들고 도망갈 수 없게 다리 없는 앉은뱅이 싸울 수 없게 한쪽 팔 꽂을 자리 뚫고 보니 참 어처구니없다 어차피 맺은 인연 둥글게 살아보자 하고 우주처럼 돌고 돌리니 해 뜨고 달도 뜬다 최진자 김포 출생 [미네르바] 신인상 등단 시집 [하얀 불꽃] [신포동에 가면] 영진공 시나리오 당선 현대미술대전 서예부분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