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문화유산여행]조선을 100년 더 연장시킨 세종의 영릉
9월은 우리의 최대명절인 추석이 있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조상이 잠들어 계신 곳을 벌초하러 다녀오는 분들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조상님이 잠들어 계신 무덤에 가서 그동안 자란 풀들을 정리하고 조상님께 인사드릴 준비를 한다. 그리고 추석이 되면 맛있는 음식을 한 가득 준비해 성묘를 한다. 그런데 조상님들이 잠들어 계신 무덤에도 계급이 있다. 지금이야 조상님들이 잠들어 계신 무덤에 계급이 존재하지 않지만 조선시대에는 존재했었다. 우리와 같은 일반 백성들이 묻히면 ‘묘(墓)’라고 한다. 일반백성과 달리 세종대왕과 같은 왕이 묻히는 곳은 ‘릉(陵)’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그리고 왕의 뒤를 이어 차기 왕을 이어나갈 세자가 등극하지 못하고 안타깝게 돌아가시면 ‘원(園)’이라고 한다. 즉 무덤은 릉-원-묘의 순서로 등급이 존재했다. 조선시대 왕과 왕비가 잠들어 있는 왕릉은 모두 42기이다. 그 중 40기가 한꺼번에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등재되지 못한 2기의 왕릉은 제릉(태조왕비 신의왕후)과 후릉(2대 정종)으로 북한에 위치해 있어 함께 등록하지 못하고 우리나라에 있는 40기만 등록된 것이다. 40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