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몇 년전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저린 통증이 있었다. 병원에 가면 진단이 나오지 않았다. 정확한 진단이 없기에 아무리 좋은 약을 처방해도 낫지 않는다. 의사도 머리를 갸우뚱했다. 분명히 수치는 내려갔으나 통증은 멈추지 않는다. 다른 원인이 있겠다 싶어 과를 옮기며 진료 받았다. 검사에 CT, MRI, 초음파 등 첨단 장비가 동원되었다. 의사는 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받도록 했다. 병원 갈때마다 처방받은 약이 수북히 쌓였다. 약이 싫어질 쯤 심리적인 것이 몸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오랫동안 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의존했다. 남쪽에서는 최첨단 기계로 검사 하기 때문에 오진이 있을까 싶다. 웬만한 병은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 다행히 진단명을 알면 덜 고생하게 된다. 그러나 진단명이 나오지 않으면 여러 과를 팽이처럼 돌아야 한다.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에 의사가 시키는대로 검사를 받는다. 의사는 대기환자가 많기 때문에 매우 피곤하다. 기다린 시간보다 진료 받는 시간은 3분도 걸리지 않는다. 검사결과에 따라 처방이 나온다. 검사수치는 청진기 보다 정확하다. 환자는 숫자가 가득한 모니터를 보면서 의사의 설명을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소음으로 인한 민원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미세먼지·소음 측정기 설치기준을 민간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각종 생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쾌적한 삶에 대한 욕구는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편안한 휴식이 절박한 주민들의 집 주변에 상존하는 무분별한 비산먼지와 소음은 더 통제돼야 한다. 현행 법·규정을 면밀하게 살펴 상황에 맞게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경부가 발표한 2022년 시·도별 소음·진동 관리시책 추진실적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발생한 소음 민원은 3만 6955건이었으며, 이중 공사소음 관련 민원은 7749건에 달했다. 실제로 주택지 공사장에서는 느닷없이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문제로 시비가 일어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규정이 있지만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허술한 규제로 인해 관리가 안 되는 공사가 부지기수다.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경기도는 도에서 발주한 연면적 1000㎡ (약 303평)이상 건축공사장 등에 소음·미세먼지 측정기와 폐쇄회로(CCTV) 설치를 지난 2021년에 의무화했다. 소음·진동관리법 제22조 2(공사장 소음 측정기기의 설치 권고)는 특별자치시장, 도지사·시장
전공의 파업에 이어 의대교수들이 집단으로 사직하겠단다. 파국조짐을 알리는 아나운서의 목소리 톤이 점점 올라간다. 그런데 이상하지. 나는 아나운서가 의료대란 소식을 전하며 흥분할수록 위기감이 들기는 커녕 한마디로 “놀고들 있네~”싶은 생각이 솟구친다. 왜 그럴까? 사태의 본질은 명분을 건 투쟁이 아니라 밥그릇 싸움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이 세상의 모든 싸움은 결국 밥그릇싸움이다. 그러나 그 싸움들은 사뭇 다르다. 건설노동자 양회동씨는 2023년 노동절에 온몸에 불을 붙였다. 10월에는 임금체불을 규탄하고 완전월급제를 요구하며 227일 동안 1인시위를 이어오던 택시노동자 방영환씨가 다시 불덩이가 되었다. 그들은 삶의 벼랑 끝에서 버티고 버티다 노동자들의 빈 밥그릇을 지키려 불타올랐다. 의료분쟁은 밥그릇싸움 중에서 가장 추악한 기득권 분쟁이다. 본시 지켜야 할 것들이 가득한 기득권분쟁은 쪽박은 절대 깨트리지 않는 법, 의사들은 가득찬 밥그릇을 지키려하고 정권은 총선 밥그릇에 표를 채우고자 한다. 원래 기득권을 함께 누리던 동맹군들이다. 쪽박을 깨면서까지 싸울 이유가 없다. 하여 뉴스의 톤이 가팔라질수록 내게는 ‘이제 국면전환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구나’하는 생각
오는 7월 26일은 올림픽의 막이 오르는 날. 이번 33회 올림픽은 창설자 쿠베르탱의 조국 프랑스에서 열린다. 파리의 열기는 벌써부터 뜨겁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오프닝을 장식할 가수를 선정했다. 지난 2월 말 프랑스 대통령은 엘리제궁에서 비밀리에 오디션을 마쳤다. 최종 낙점된 사람은 아야 나카무라(Aya Nakamura). 그녀는 1995년 5월 10일 말리 바마코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프랑스로 이민 와 패션을 공부했지만 노래로 전향해 Rn’b 스타가 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요한 날에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를 것을 조언했고 그녀는 자신이 아주 사랑하는 에디트 피아프와 본인의 히트곡 ‘자자(DjaDja)’, ‘푸키’, ‘J날’ 등을 부를 것이다. 이 보도가 나가자 프랑스 극우들은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프랑스가 사라졌다”며 울부짖었다. 한 극우 단체는 파리 거리에서 “안 돼, 아야. 여기는 파리야, 바마코 시장이 아니란 말이야”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조롱했다. 극우정당 ‘르콩케트(Reconquête: 재정복)’ 대표 에릭 제무르도 지난 일요일 집회를 열고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미래의 아기들은 문화가 없고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들은 아름다움을
광주시는 지난 2022년부터 2026·2027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 의사를 밝힌 뒤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50년의 기다림, 준비된 광주’라는 슬로건은 광주시의 의욕과 절실함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022년 용인시에서 개최된 제68회 경기도체육대회 폐회식에서 방세환 시장이 2026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를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광주시는 시 최초 도체육대회 유치를 위해 광주체육진흥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행정력과 시민사회단체들의 성원을 바탕으로 본격 유치에 나섰다. 총 2200억 원을 투입, 광주종합운동장을 대회 두 달 전인 2026년 2월까지 건립하고 나머지 체육시설들도 대회전에 완공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왔다. 광주시민들도 도체육대회 유치에 적극 나섰다. 도체육대회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에 6만 명 이상이 동의했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광주시민들이 유치를 바라는 이유는 그동안 상수원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등 전국 최고수준의 각종 중첩규제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광주는 경기 동남부 교통의 중심지로서 지리적 이점이 우수한 사통팔달 도시지만 이 같은 중첩규제로 체육 인프라 확대가 어려웠고 도체육대회도 유치할 수 없었다. 오죽하
이제 무소속이 된 홍영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기 직전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했었다. 이를 두고 문 전 대통령의 의중이 홍영표 의원의 탈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홍영표 의원 뿐 아니라, 다른 야당 정치인들도 심심치 않게 평산 마을을 방문하고, 문 전 대통령과 사진을 찍는다. 이런 모습을 보면, 퇴임한 이후에도 문 전 대통령은 상당한 파워를 가진 듯 보인다. 아마도 많은 이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기 때문에, 다른 퇴임한 대통령들과는 달리 현재도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맞지 않을 수 있다. 그 이유는 이렇다. 우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문 전 대통령이 업무 수행을 잘해서라기보다는, 코로나 영향력이 컸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은 전 세계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초유의 사태였다. 이런 초유의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국기결집 효과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국기결집 효과란, 국가적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국민들은 불안한 나머지 정부와 집권 세력에게 의지하려고 하는데, 이
교육계 최대 이슈 중 하나인 학교폭력(학폭) 문제는 그 중대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반드시 근절해야 할 시대적 과제다. 그러나 아무리 범죄가 심각하다고 해도 가해자에게 평생 남는 ‘학폭’ 징계기록인 만큼 징계 결정 과정은 최대한 공정해야 한다. 현장에서 불과 1시간 만에 자료검토·협의를 모두 마치는 졸속심의 구조는 개선돼야 마땅하다. ‘피해자중심주의’ 개념은 결코 누군가 억울한 족쇄를 차도록 해도 된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학폭’ 발생 시 당사자들은 3주가 지난 후에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학폭위에서 가해 및 피해 심의를 받게 된다. 이후 협의를 거쳐 피해 학생에 대한 보호조치, 가해 학생의 징계 조치 수위를 정한다. ‘학폭’ 징계 조치는 1~9호까지며 교육부는 지난 1일부터 6호에서 8호까지는 4년간 생활기록부에 남기기로 했다. 9호의 경우에는 영구보존된다. ‘학폭’ 보존 기간이 연장되면 고교 졸업 후 삼수, 사수를 하더라도 학폭위 처분이 기재된 학생부로 대입을 치러야 해 ‘진학’에 영향을 준다. 또 고교 때 저지른 학폭은 ‘취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2년제 전문대학에 진학해 대학을 4년 안에 졸업하면 가해 기록이
베이비부머 세대가 진입하기 시작하는 2025년이면 노인 인구가 1059만 명에 이르게 되어 전체 인구의 20.6%를 차지하고 2030년에는 1306만 명(25.5%)이 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노인 인구는 2000년에 접어들며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65세 이상의 치매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져 2030년이면 136만 명에 달하며, 75세 이상의 후기 고령자 증가 속도 역시 가파른 추세를 보인다. 이와 관련한 정부 예산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2024년도 16조 원에서 2030년에는 29조 원으로 증가할 것이라 한다.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2022년 장기요양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이용자와 가족들은 재택 의료와 양질의 다양한 서비스를 원하고 살던 곳에서 계속 거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서비스 제공기관들은 영세 소규모 조직 형태에 머물러 미래를 대비하는 데 한계를 보이며 이용자 모집 및 종사자 구인 시 어려움뿐만 아니라 품질평가, 재무 회계 등 행정업무와 정부 정책 활용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요양보호사 등 서비스 종사자들은 열악한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서비스 현장에서의 고충과 서비스 역량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화재경보기)이 화재 발생 시 사망 사고를 크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올해 반지하 주택과 다문화가족, 노후아파트 등 3만 700가구에 무상으로 소화기와 주택용 화재경보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많은 국민이 스스로 소방시설을 확보하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 전체의 화재 예방 투자는 태부족 상태다. 의지가 있어도 형편이 안 되는 가구에 대한 소방시설 지원은 대폭 확대돼야 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주택화재 1만 3,488건을 전수조사해 주택용 소방시설의 사망자 감소 효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소화기를 사용한 2,345건의 화재에서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반해 소화기가 없거나 사용하지 않은 9,065건의 화재에서는 20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화재사망자 발생률로 비교하면 0.81%대 2.31%로 후자가 약 2.85배나 높았다. 주택용 화재경보기도 화재사망자를 줄이는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화재경보기가 작동한 589건의 화재에서는 불과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반면, 경보기가 없거나 작동하지 않은 화재 2,576건의 화재에서는 무려 5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지난 토요일(9일) 시작됐다. 시범경기임에도 한화와 삼성이 맞붙은 대전구장 주말 입장권이 이틀 연속 매진됐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5년 3월 7일, 8일 이틀 연속 연습경기 매진 이후 9년 만이다. 류현진이 한화로 복귀한 점이 큰 이유지만, 다른 구단들도 팬들을 설레게 하는 요인들이 넘쳐난다. LG는 29년 만에 우승한 여세가 하늘을 찌른다. 지난해 도루가 가장 많았던 팀이다. 바뀐 야구 규정의 최대 수혜팀이 될 전망이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기아는 2017년 우승했을 때에 버금가는 타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롯데는 21세기 최고 명장 김태형 감독이 취임했다. 수원과 경기도를 연고로 한 KT는 안정된 투수력과 이강철 감독의 리더십을 발판으로 우승이 가능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시범경기지만 프로야구 기사를 전하는 일부 기자들의 검증 없는 기사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객관성은 없고 흥분만 있다. 9일 시범경기 한화-삼성전을 보도한 KBS스포츠 뉴스는 입장권 뒷거래가 네 배까지 치솟았다는 한 관중의 인터뷰를 검증 없이 내보내기도 했다. 공영방송 KBS가 들뜬 취재원 한 사람의 말을 사실확인 없이 그대로 전하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