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김현광)은 지난 12일 대한불교조계종 수원사(주지 보선스님)와 2023 수원 문화재 야행의 성공적인 추진 및 수원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수원문화재단과 수원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2023 수원 문화재 야행 ‘夜宿-도심 속 템플스테이’ 추진을 위해 자원 연계 및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2023 수원 문화재 야행 ‘夜宿-도심 속 템플스테이’는 수원시 유·무형 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고취시키고, 문화재 야행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수원의 템플스테이를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 한편, 1920년에 창건돼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수원사는 2018년부터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며, 불교의 역사와 문화 속에 깃든 전통문화체험을 위해 찾아오는 많은 사람에게 휴식과 행복한 자아를 찾아가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명진스님이 기억하는 고(故) 백기완 선생(통일문제연구소장)의 첫 모습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 당시 고 문익환, 고 계훈제 선생과 함께 선 장면이다. 이들은 당시 어디서든 늘 맨 앞줄에 섰고, 따르는 이들에겐 동기와 귀감 그 자체였다. 명진스님은 “권력에 타협하지 않고 스스로 정한 길을 걸어가는 백기완 선생님을 항상 존경했고, 선생님도 나를 좋아해 주셨다. 일평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살았다”라고 백 선생을 회상했다. 명진스님은 MB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청와대가 개입한 불법 사찰을 당한 바 있다. 2010년 부인과 아이 둘이 있고 고가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는 헛소문이 나돌고, 따르던 신도들이 돌아서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때 가장 먼저 달려온 이가 백기완 선생이었다. 명진스님은 “2017년 50년을 몸 담았던 조계종에서 승적을 박탈당하자 백 선생님이 50분이 넘는 사회 원로들을 설득해 ‘명진스님 제적 철회를 위한 원로모임’을 만들고 좌장까지 맡아주셨다”라고 고마운 인연을 떠올렸다. 이어 “나뿐 아니라 많은 후배들의 어려움에 눈 감지 않고 선봉에 나서 도와주셨다. 현재 많은 국회의원, 장관들과의 인연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정작 문제가 생기면 백기완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총림(叢林) 쌍계사의 가장 어른 스님인, 쌍계총림 방장 고산대종사(杲山大宗師)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10시 경내 도원암 앞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 거행됐다. 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고인은 지난 23일 오전 8시46분 세수 88세, 법납 74년으로 쌍계사 방장실에서 원적에 들었다. 1933년 경남 울주군에서 태어나 13세에 출가했으며, 법명은 혜원(慧元), 법호는 고산이다. 당일 조계종 총무원과 쌍계총림은 “고산당 혜원 대종사가 오전 8시쯤 세연을 다해 쌍계사에서 원적했다”면서, “‘봄이 오니 만상이 약동하고/가을이 오니 거두어 다음을 기약하네/내 평생 인사(人事)가 꿈만 같은데/오늘 아침 거두어 고향으로 돌아가네’라는 임종게(臨終偈)로 마지막 가르침을 전했다”고 밝혔다. 빈소의 위패에는 ‘先(선) 傳佛心印(전불심인), 恩法師(은법사), 扶宗樹敎(부종수교), 杲山堂(고산당) 慧元(혜원) 大宗師(대종사) 覺靈(각령)’이라 적혔다.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현문스님은 “큰스님께서 조계사 주지로 계실 때 모시고 산 인연이 있는데, 그 시절 염불을 배우기도 했다. 선교율을 겸하신 어른이시기에 후학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전하셨다”고 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