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계획없는 행사 추진 빈축

2007.05.03 20:36:21

연예인 낚시대회 유치 예산 수립절차 무시… 시장 즉흥 검토지시

시흥시가 예산확보 및 사전 계획에도 없는 행사를 즉흥적으로 추진하려 해 빈축을 사고 있다.

3일 시흥시 및 시흥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시흥시의회 전의장 K모씨가 주최 측인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 관계자와 함께 시를 방문, 내달 초 목감동 물왕저수지에서 대대적인 연예인 낚시대회 유치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K씨는 “희귀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기금모금 행사의 일환으로 연예인 낚시대회를 시흥시 물왕저수지에서 개최할 경우 우리 지역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의 추진을 강도 높게 주장했다.

K씨는 특히 “희귀난치병 치료 기금 모금이라는 공공의 목적과 연예인들이 대거(400명 추정) 참가하는 낚시대회라는 대중성이 결합될 경우 공중파 및 케이블 방송을 통해 시흥시를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다”라며 시흥시의 행·재정적 지원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예산수립 절차를 무시하고 사전 계획성 없는 즉흥적이고 돌발적인 행사를 추진하려는데 있다.

행사의 명분은 설득력이 있는 듯 보이나 충분한 검토도 없이 사업을 추진한 것과 이연수시장이 즉흥적으로 결정, 해당부서(농어업과)에 이에 대한 검토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져 각 부서 관계자들의 불평이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시 집행부가 예산의결권을 지닌 시의회와 사전 논의 없이 즉흥적으로 일을 벌이고 사후 보고하는 식으로 얼렁뚱당 넘어가 시 집행부와 시의회 사이에 미묘한 기류마저 감지되고 있어 즉흥행정이 자칫 시의회와 치유할 수 없는 갈등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태와 관련 시흥시의회 A모의원은 “예산이 수반되는 행사에는 모름지기 절차가 따라야 한다. 시장이 시의회의 존립성을 저버린 채 자기 주관대로나 또는 주변 지인들의 청원을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행정에 접목시키려 하는 것은 시정의 원칙과 기준을 스스로 파괴하는 것과 같다”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은 다음 달 7일 2천여명의 예상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희귀난치병 어린이 돕기 기금 행사를 겸한 연예인 낚시대회를 물왕저수지에서 개최한다는 계획아래 시흥시 홍보효과가 지대한 만큼 그에 따른 행·재정적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연 기자 lh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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