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기업들 군필·면제자 선호…일부학생 나이제한 취업 포기
실업계고교 학생들이 취업을 하고 싶어도 취업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 S공업고등학교에 재학중인 K군(3학년)은 취업을 준비하다 최근 대학을 진학하는 쪽으로 진로를 바꿨다.
졸업 후 사회에 나갈 것을 꿈꾸며 공고를 진학, 졸업을 앞두고 몇 군데 면접을 준비 했지만 사업장으로부터 군 미필자라 정규직 채용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군 미필자를 선호하지 않는 사업장들이 태반이어서 남학생들은 여학생보다 취업하기가 어렵다.
“신입사원의 경우 교육을 통해 장기 근무할 사람을 육성하려고 채용하는데 군대를 가야 하는 경우는 몇 년 있다 그만 둘 사람이고 이걸 알면서 채용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는 게 사업장 인사 담당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오가는 말이다.
I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군 미필자 입사지원 불가’라는 조건을 입사기준으로 규정하고 있진 않지만 일반적으로 군필자나 면제자를 선호한다”며 “군대를 가야하는 고졸 청년을 채용할 때는 실습이나 파트타임 쪽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나이 제한에 걸려 취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시흥 K조리과학고등학교 L양은 조리사를 꿈꾸며 취업을 하려고 자격증을 2개나 취득했으나 사업장에서 고용할 수 있는 나이 제한에 걸려 대학 진학을 결정했다. 근로기준법 상 ‘18세미만인 자의 근로시간은 1일 7시간을 초과하지 못하고,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근로를 시키지 못하고 휴일에도 근로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L양은 호텔에 취업을 원했다. 그러나 호텔은 업무 특성상 휴일이나 늦은 시간에 근무를 해야 하는데 L양은 조기입학을 한 경우다. 때문에 일을 할 수 있는 12월이 돼도 만18세가 안되는 것. 도교육청 관계자는 “취업률이나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근 산·학협력취업약정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군 미필자 고졸청년 채용을 꺼려하고 있지만 국가차원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내 실업계 고교는 124개교. 2007년도 취업률 조사 결과 졸업자 대비 취업을 한 학생은 26.7%로 저조한 반면 졸업생 대비 진학을 한 현황은 70.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