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통해 존재론적인 질문을 던지는 전시회가 열린다. 수원 대안공간 ‘눈’은 다음달 1일까지 ‘집’을 주제로 한 조각가 박지호씨의 첫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박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합성수지로 제작한 ‘my family’ 연작 2점과 합성수지 및 MDF(반경질섬유판) 목재로 작업한 ‘house’ 연작 2점 등 모두 4점을 선보인다.
그는 지난해 3월 대안공간 ‘눈’에서 열린 중앙대 조소과 출신 작가들의 ‘울트라’전에서 나무집을 몸통으로 형상화한 물 마시는 기린 조각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이렇듯, 박씨의 작품들은 집과 동물 형상들이 뒤섞여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제2전시실과 전시관의 안뜰 등 전시공간을 200%를 활용해 자유롭고 흥미있는 조각작품을 선보인다.
박씨가 세상에 내놓는 작품들은 ‘집을 비운다’는 의미로 합성수지나 MDF 목재의 일부분을 집모양(house 연작)으로 파내(음각) 우리사회의 가부장제도에 대해 부정하는 젊은이의 모습으로 비춰진다.
또 박씨는 my family 연작으로 나무집을 코 위에 올려 놓은 흰 코끼리 두상을 통해 고향집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커다란 나무집을 몸통으로 지닌 기린의 형상을 통해 집 떠난 자신을 초식동물의 이미지로 표현했다.
시월의 끝자락에서 만나보는 그의 작품들은 ‘집’이라는 무거운 주제와 다르게 유쾌한 만화를 보듯 흥미로움을 자아낸다. 문의)031-244-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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