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속 ‘살덩어리’ 잃어버린 기억 더듬다

2007.10.28 20:36:02

“캔버스 사각에 의해 잘려나간 신체들 속에서 드러내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평면작가 최봉리씨가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제3전시실에서 ‘석사청구(a gobbet)’전을 갖는다.

최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살덩어리’를 주제로 ‘gobbet(덩어리)’ 연작 30여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들은 다리를 비롯해 팔뚝, 손, 발 등의 일부분을 확대해 캔버스에 유화로 표현한 것으로, 확대한 신체의 일부분들이 화폭 안에서 낯선 공간처럼 연출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분홍색 톤으로 그린 작품들은 마치 정육점의 고깃덩어리를 화폭에 옮긴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씨의 작품들은 모호한 공간을 통해 잃어버린 옛 기억이나 말할 수 없는 은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듯하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작품들을 벽 모서리를 비롯해 바닥, 천장 등에 이색적으로 설치해 낯선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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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 기자 jk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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