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바뀌는 교사 임용시험 전형규칙이 세부 변경 사항이 수립되지 않은 채 발표돼 수험생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2일 경기도교육청과 교육인적자원부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2007년 10월1일 ‘교육공무원임용후보자선정경쟁시험규칙’ 일부를 개정 공포하고, 올해 하반기 실시되는 2009학년도 임용시험부터 이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달라지는 점은 ‘교사임용시험을 현행 2단계에서 3단계로 강화하고 논술과 면접 비중을 높인다’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1차 필기시험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심층면접과 수업능력평가 등을 실시하는 3차시험이 새로 치러질 전망이다.
또 경기도교육청은 시험실시권자의 권한으로 올해부터 경기도에만 자체적으로 실시하던 교양한문시험을 폐지하고 한자능력시험 자격증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키로 했다.
기존 영어능력시험 점수 가산점은 완전 폐지하고 TOEIC 영어 말하기·쓰기 등의 능력시험 점수에 대한 가산점만 부여되는 점도 경기도 교사 임용시험에서 변경된 내용이다.
하지만 새 전형체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수립되지 않아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한자능력시험의 경우 한국어문회, 한자교육진흥회 등 시행처만해도 여러 곳인데 정확히 어떠한 기관의 자격증을 취득해야 가산점을 주는지, 또 급수의 제한은 없는지 등 구체적인 세부사항이 전혀 수립되지 않아 수험생들은 시험 준비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학분야의 가산점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분류될 것인지 결정되지 않았다.
또 1차시험 시 기존에 서술과 단답형으로 보던 전공 시험은 5지 선다형으로 바뀌는데 출제 형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하는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점도 수험생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신모(29) 씨는 “한자 시험의 경우 자주 시행이 안돼 시행시기 등에 맞춰 공부를 해야하는데 임용시험을 몇 달 남겨두지 않고 발표를 하면 어떻게 준비를 하라는 것인지 납득이 안간다”며 “제도를 변경하려면 적어도 1년 전에 세부사항까지 공지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 아니냐”고 밝혔다.
강모(36·여) 씨는 “아이들의 미래가 달린 교사를 뽑는 것인데 관련전형도 체계적으로 준비해 임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러한 관계기관의 행동은 국가시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임용시험 전형체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시·도교육청 공동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1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용역을 준 상태로, 이에 대한 연구 결과는 오는 7월쯤 발표 될 예정이다.
한편 도 응시생에만 해당되는 한자능력시험 및 어학분야 가산점제에 대한 계획은 오는 3월쯤 구체적으로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