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설립 학원계 양극화 심화 우려

2008.01.08 21:38:17

“민간기업 참여 땐 대기업들 대형학원 몸집 늘려”
전문가 “소형학원 과목별 전문화 등 틈새 노려야”

자율형사립고 및 자립형사립고(자사고) 설립이 학원계에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들 학교의 설립으로 사교육 시장의 파이는 늘어나겠지만 시장경제논리가 적용 돼 자본력을 갖춘 대형학원들로 학생들이 몰리면서 결국 대형학원의 몸집만 불어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자율형사립고 및 자사고 설립에 민간 기업의 참여가 가시화 될 경우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기업이 이를 발판으로 지역에 대형 학원 등을 설립, 프랜차이즈로 몸집을 불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새 정부의 특목고 설립 확대 등 교육정책에 대해 도내 대형학원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지만, 소형 보습학원 등은 크게 반길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중·소형 보습학원 운영자들 사이에서는 유통업계나 제과업계처럼 학원계에도 대형학원의 덩치가 커지면서 소형학원이 잠식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한국학원총연합회 경기도지회 김종택 지회장은 8일 “대형학원이 프랜차이즈 사업 등을 확장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소형학원은 대형학원의 경쟁에서 잠식 될 수 있어 자사고 확대 등이 소형 학원 입장에서는 크게 반가운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또 “현재 도내에는 7천여개의 입시학원이 있는데, 실제 학부모나 학생들은 명문학교 입학 비율 등 학원의 간판을 많이 보고 간다”며 “특목고반 운영학원 20~30여 곳에 학원생들이 몰리는 등 이미 대형학원의 학생 몰림 현상은 진행되고 있고, 자사고 설립 등으로 이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많은 학생들을 모집하고, 명문학교 합격률을 높이면 자연스레 더 많은 학생들이 몰리고, 이를 바탕으로 학원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형학원들은 벌써부터 자사고 준비반 조성 움직임이 이는 등 자사고 확대 움직임으로 술렁이고 있다.

분당의 A특목고전문학원 K 입시자료연구소장은 “자사고 확대 방침을 학원가에서 사실상 반기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소형학원의 경우 소수 정예나 과목별 전문화, 지역밀착형 등으로 틈새 시장을 노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학원들이 결국 철저하게 영업적 이익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교육에 대한 순수성을 훼손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지현 기자 cj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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