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귀로 흘려버리는 고객불만

2009.03.02 21:36:33 8면

병점 홈플러스 구입 햄에서 곰팡이 발견
판매·제조사 “유통과정 문제” 미온 대처

대형할인점에서 구입한 햄에서 곰팡이 균이 발견됐다는 소비자 신고를 판매점이나 제조사에서 미온적으로 대처해 빈축을 사고 있다.

2일 소비자 임모(40.여)씨와 홈플러스 병점점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달 14일 홈플러스 병점점에서 캔으로 된 동원리챔(200g×3) 햄 제품을 구입한뒤 지난달 25일 캔을 개봉해보니 초록색의 곰팡이 균이 발견됐다.

임씨는 이날 물건을 구입했던 홈플러스 병점점 고객서비스센터에 불만을 제기하자 다음날인 26일 홈플러스 관계자가 임씨 집을 방문, 문제의 햄을 확인한뒤 “유통과정에서 캔이 찌그러져 발생한 것 같다”는 답변만 하고 별다른 조치 없이 마무리 했다.

그러자 임씨는 “다시 고객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불만을 제기했지만 홈플러스 측에서는 ‘유통과정의 문제라면 소비자가 직접 해결해야한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고객 불만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하기 위해 26일 인터넷 사이트에 문제점을 올렸고, 문제가 붉어지자 홈플러스 측과 제조사인 동원F&B 관계자는 27일 임씨를 방문해 환불 조치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차 처리과정에서 고객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다소 마찰이 있었고 고객이 환불을 요구하지 않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고객이 요구할 경우에는 100% 환불을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 관계자는 “1차 방문과정에서 조치를 하지 않은 점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인정한다”며 “앞으로 고객 불만사항이 접수되면 초동조치를 확실히 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영탁 기자 oyt@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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