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충격으로 기억상실 최면검사로 범인 잡았다

2009.04.21 21:02:46 8면

개그맨 전 매니저 30대 구속기소

검찰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강도 피해자에게 최면검사를 펼쳐 사건 당시 기억을 되살리도록 해 범인을 검거하는 쾌거를 이뤘다.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김성일, 검사 구관희)는 지난 3월25일 밤 0시25분쯤 부천시 원미구 원미동 노상에서 귀가 중이던 A씨(26·여)를 흉기로 위협, 주먹으로 마구 때린 후 지갑을 빼앗아 도주한 B씨(32·개그맨 전 매니저)를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폭행으로 코뼈가 부러지고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후송됐다.

B씨는 현장 인근에 있던 경찰에 붙잡혔으나 “만취상태라 기억에 없다”는 등 범행을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피해자는 사건의 충격으로 인해 피해사실을 전혀 기억해 내지 못하는 단기기억상실증세를 보였다.

검찰은 현장에서 발견한 칼을 단서로 대검찰청 과학수사실에 의뢰해 유전자 분석을 펼쳤으나 칼에서는 A씨의 혈혼만 있어 B씨를 범인으로 구속하는데 법률적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A씨를 상대로 최면검사를 펼친 것이다.

최면검사는 물리적 단서가 없고 범죄피해자나 목격자의 진술에 전적으로 기대야 하지만 피해자가 사건으로 인해 충격을 받아 기억을 망각했을 때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최면기법이다.

최면검사를 받은 A씨는 범인의 인상착의와 위협을 당했던 순간의 기억을 되살렸고 이를 상세히 설명했으며 이는 검찰이 확보한 객관적 증거와 딱 들어맞자 검찰은 B씨를 범인으로 확정했다.

검찰 조사결과 B씨는 유명개그맨과 가수 등의 매니저로 일해왔으나 최근 실직해 생활고에 시달리다 자포자기 심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구관희 검사는 “앞으로도 다양한 과학수사 기법을 적극 활용해 명확한 진상 규명으로 범인에 대한 엄정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용권 기자 yk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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