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인천공항공사 H모 처장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국회 국토해양위 전여옥(한·영등포갑) 의원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7월 초 인천공항공사 상업영업처 H모 처장(1급)이 공항옥내 광고업체 선정과 관련해 1억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감사원은 당시 H처장의 부인명의 통장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1억원의 돈에 대한 거래내역을 집중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혀냈다.
그러나 H모 처장은 “부인의 사업자금으로 매출에 따른 입출금 내역일 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이 추가 계좌추적 등 집중 감사에 들어가자 H모 처장은 지난 8월23일 휴가원을 내고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을 경유해 제3의 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H모 처장이 해외에서 공사 측에 구두로 9월10일까지 휴가로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는데 현재 연락두절 상태”라면서 “감사원의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떠한 징계 조치를 취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H모 처장에 대해 이달 7일자로 대기발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H모 처장의 해외 도피로 감사원의 조사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지난 주 인천지검 특수부로 사건이 이첩됐다.
전여옥 의원은 “이달 9일 공문을 발송해 정식 자료를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어떠한 자료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