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의 축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문학동네|336쪽|1만2천원.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이자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작가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작품이다. 특히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지식인으로서 그의 역사적, 정치적 문제의식이 돋보이는 대표작이다. 바르가스 요사의 특징적인 작품 세계를 잘 보여주는 소설로, 32년간 도미니카 공화국을 지배했던 독재자 라파엘 레오니다스 트루히요의 암살 과정을 재구성했다. 트루히요 체제에 봉사했으나 하루아침에 총애를 잃어버린 각료의 딸, 자유의지를 빼앗고 행복을 짓밟은 독재자를 죽이려는 암살자들, 그리고 독재자로 군림하면서도 전립선 문제로 고생하는 일흔 살의 노인 트루히요 자신, 이렇게 세 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구경꾼들
윤성희|문학동네|312쪽|1만원.
현대문학상, 이수문학상, 올해의 예술상 수상작가 윤성희의 첫 장편소설이다. 등단한 지 만 십일 년만이다. 수십 통의 편지 수백 통의 엽서 이편과 저편의 삶이 이어져 더 이상 우연이 아닌 이야기, 지구 반대편을 찾아 헤맨 끝에 지금 여기서 만나는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이다. 윤성희는 소설 속 모든 인물들에 저마다의 이야기를 선사한다. 이야기들은 자꾸 뻗어나가고 수많은 가지들이 새롭게 돋아난다. 하나의 줄기에서 출발한 이야기에서 새 가지들이 돋고, 그 돋아난 가지에서 또다시 새로운 가지들이 돋아나, 서로 곁을 기대고 엉키어 더없이 풍요로운 한 그루의 나무를 이룬다.
영란
공선옥|뿔|272쪽|1만1천원.
올 6~8월 3개월간 ‘문학웹진 뿔’에 연재됐던 공선옥의 장편소설 ‘영란’을 문학에디션 뿔에서 책으로 펴냈다. 이 작품은 마음씨 고운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포근했던 고향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데 특히 30~40대에서 호평을 얻으며 평균 조회 수 5천여 건을 기록하는 등 ‘문학웹진 뿔’ 연재소설의 인기를 이끌었다. 한 독자의 “아, 이렇게 멀리 떠나가 있던 사람이 보낸 솔직한 편지를 읽었을 때의 마음이 헤아려집니다. 제 눈에도 또다시 눈물이 고입니다”라는 추천 글이 이 작품의 가슴뭉클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전하고 있다.
끝까지 이럴래?
김연 외 12인|한겨례출판|392쪽|1만2천원.
한겨레문학상 15주년을 맞아 수상 작가들의 첫 작품집. 김연, 한창훈, 김곰치, 박정애, 심윤경, 박민규, 권리, 조두진, 조영아, 서진, 윤고은, 주원규, 최진영 등(1회, 5회 수상자 없음) 역대 수상자 13인이 참여했다. 13인의 작가들에게 던져진 테마는 '집'과 '성장'. 그러나 작가들은 '가족' 또는 자신들이 겪은 '시간과 공간'으로 테마를 확장해 생의 이면과 각양 각색한 인간의 면면에 투사했다. 깊이와 넓이,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애착과 냉소의 이분법을 넘어선 생에 대한 13개의 시선이 담겨 있다.